Monday, March 7, 2011

설 음식과 와인 궁합…떡만두국=피노 노아와 천생연분

▲ “와인 진맥 잡기가 사람보다 어렵네요.”“사진 찍기가 음식 만들기보다 어렵네요.”수원 함소아 한의원 원장인 윤철상씨(오른쪽)가 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 조리과장 김창수씨(가운데), 와인 레스토랑‘민가다헌’소믈리에 조윤주씨와 함께 우리 설 음식과 와인의 궁합을 맞춰보고 있다. 김 조리과장은 사진촬영이 익숙지 않아 진땀을 흘렸다.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블로그)adamszone.chosun.com
설이나 추석 선물로 와인을 선물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선물 받은 와인을 어떤 음식과 함께 마셔야 할지 몰라 당혹스럽다. 떡만두국, 갈비찜 등 대표적 설 음식과 가장 어울리는 와인의 ‘궁합’을 맞춰봤다.

와인이라면 누구보다 훤한 조윤주(31) 서울 인사동 와인레스토랑 민가다헌(閔家茶軒·02-733-2966) 소믈리에, 그리고 사람은 물론 와인의 체질 ‘감별’(시음)에도 조예가 있는 윤철상(33) 수원 함소아 한의원 원장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 ‘맞선’에 나선 와인들은 1만~5만원의 중저가. 시중 와인숍에서 어렵잖게 구할 수 있다. 설 음식은 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 한식당 이원(李苑·02-7107-266) 조리과장 김창수(57)씨가 맡았다.


    ◆육수의 감칠맛 더하는 레드와인

    조랭이떡을 넣은 만둣국의 ‘천생연분’은 피노 노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레드와인이다. 입에 머금으면 묽은 듯하면서도 신맛, 떫은맛, 단맛, 쓴맛 등 여러 맛이 섬세하게 퍼지는 우아한 와인이다. 이 우아함이 간을 진하게 하지 않은 만두소 고기, 육수의 감칠맛을 더 분명하게 느끼도록 돕는다. 이번에 마신 피노 노아는 프랑스 부르고뉴산 ‘루이 라투르 산테네이(Louis Latour Santenay)’.

    ◆갈비찜과 카르메네르 와인

    갈비찜은 사람으로 치면 ‘기가 센’ 쪽에 속한다. 그렇지 않아도 맛이 진한 갈빗살에 간장, 설탕, 참기름 등 각종 양념이 배어 있다. 강한 사람이라면 강한 사람과 만나야 하는 것은 음식과 와인 궁합에서도 마찬가지다. 칠레 고유 품종인 카르메네르(Carmenere)로 만든 ‘칼리나(Calina) 카르메네르’. 떫은맛과 신맛이 짙고 풍부해서 갈비찜의 드센 기운을 보완해줬다.

    ◆호박죽과 샤도네이 와인

    호박죽은 강하지 않은 단맛이 있으면서도 약간은 텁텁한 뒷맛을 남기는 게 특징. 샤도네이(Chardonnay)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렸다. 신선한 과일향과 약한 쓴맛이 텁텁한 호박죽의 뒷맛을 입속에서 깨끗하게 지워낸다. 섭씨 8~10도로 차갑게 마셔야 신선함이 살아난다. 이번 짝짓기에 나선 와인은 미국 켄달잭슨(Kendall-Jackon)사의 ‘빈트너스 리저브 샤도네이(Vintner’s Reserve Chardonnay)’.

  • ◆다식과 머스캣 와인

    머스캣(Muscat)은 단맛이 강해 서양에서는 디저트에 곁들이는 와인. 이탈리아에서는 모스카토(Moscato), 스페인에서는 모스카텔(Moscatel)이라 부른다. 달콤하면서 샴페인처럼 올라오는 기포가 매력적인 스페인산 ‘빌라 M 모스카텔(Villa M Moscatel)’을 차갑게 식혀 흑임자 및 콩다식과 맞춰봤다. 흑임자다식과는 괜찮았으나 콩다식은 텁텁하고 구수한 맛이 너무 짙어서 와인의 맛과 향을 억눌렀다.

    ◆산적·신선로와 로제와인

    “칠절판이나 산적, 신선로, 삼색전은 여러 가지 재료의 맛이 섞여 있어서 와인을 맞추기가 참 어려워요. 이럴 땐 ‘성격 좋은’ 로제(Rose) 와인이 딱이죠.” 로제 와인은 와인 제조 중간 단계에서 포도껍질을 제거해 레드도 아니고 화이트도 아닌 핑크빛 와인.(포도껍질을 끝까지 넣어두면 레드가 되고, 미리 빼내면 화이트가 된다.) 그래서 로제 와인은 레드와 화이트의 성질을 함께 지녀 여러 음식과 두루 맞는다. 조 소믈리에는 “어떤 와인이 좋을지 모르겠다면 일단 로제와인을 선택하면 된다”고 했다. 단맛이 많은 한국 음식에 잘 어울린다. 역시 차갑게 마셔야 제맛이 난다. 호주에서는 로제를 화이트 시라즈(white shiraz)라고도 부르는데, 이번에 마신 와인은 호주산 ‘밴락 스테이션(Banrock Station) 화이트 시라즈’.

    [신혼여행] 풀빌라 리조트 소개

    • 다음은 동남아의 주요 풀빌라.
      ◎푸켓

      에바손

      2001년 아일랜드 리조트를 인수해 건물의 뼈대만 남기고 리노베이션해 2002년에 개장한 새 리조트. 시원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개인 풀장이 있어 둘만의 달콤한 허니문을 즐기기에 좋다. 이곳의 식스센스 스파는 태국 제일로 꼽힌다. 인근의 자그마한 ‘본’ 섬에 전용 비치를 갖고 있어 스노클링, 카누 등 갖가지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3박5일 150만원대. 디럭스패키지 127만원부터. www.evasonphuket.com

      반얀트리

      태국식 지붕과 형형색색의 꽃들로 꾸며진 107개의 빌라가 정원 곳곳에 독립된 형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내부도 태국의 전통을 살린 그림과 조각들로 치장했다. 푸른 연못을 보며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거나 빌라 안에서 각각의 요리사를 불러 풀 사이드 파티도 할 수 있다. 3박5일 139만~175만원 www.banyantree.phuket.com

      다이아몬드 클리프 리조트

      허브에 둘러싸인 채 즐기는 타이 스파와 마사지가 호사스럽다. 각 빌라에 있는 개인 전용 풀장은 자쿠지와 아쿠아 베드, 개인 사우나실을 갖추고 있다. 잔디가 곱게 깔려 있는 넓은 정원에서 일광욕을 하거나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빌라마다 담당 집사가 배정돼 있어 전문적인 밀착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3박5일 174만~199만원. 디럭스 허니문 패키지 114만~149만원. www.diamondcliff.com




    • 후아힌 에바손 리조트에 있는 40채의 단독 풀빌라들은 우아한 침실과 전용 야외 수영장, 선탠용 의자 등을 갖췄다.


    • ◎후아힌

      에바손

      40채의 단독 풀빌라에는 황실을 연상케 하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침실과 전용 야외수영장, 반 개방형 샤워시설, 썬탠용 의자와 썬라운지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둘만의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3박5일 134만원 www.evasonhuahin.com

      ◎끄라비

      라야바디 프리미어 리조트

      신비스럽고 장엄한 석회암 절벽에 둘러싸인 리조트. 시원하게 흔들리는 야자나무는 그림 같다. 삼면이 교묘하게 해안으로 둘러싸여 있어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는 리조트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3박5일 149만~184만원 www.rayavadee.com

      ◎발리

      리츠칼튼 탈라소

      대리석 욕실에는 가족들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된 넓은 욕조가 마련돼 있다. 풀빌라는 모두 전용풀장을 갖고 있으며, 객실과 욕실의 규모가 일반객실의 2~3배 규모다. 빌라 투숙객들은 리조트 내 18홀 퍼팅 골프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바닷물을 직접 끌어올려 적당한 온수로 만들어 제공하는 ‘아쿠아토닉 풀’이 여성들에게 인기다. 3박5일 135만9000원. www.ritzcarlton.com

      마야 우붓 리조트 & 스파

      산악트래킹, 하이킹, 레프팅, 산악조깅, 테니스, 골프 등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열대정원이 풍요롭고 주변 경관도 시원하다. 3박5일 159만원. www.mayaubud.com

      포시즌 리조트

      ‘아름다운 언덕’이라는 뜻의 부키트 페르마이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입구는 여러 갈래 길을 통해 들어갈 수 있으며 그 안으로 정원과 빌라가 있다. 또한 반짝반짝 빛나는 개인 풀은 마치 바다의 한 조각을 떼어 놓은 듯 하다. 욕실은 대리석 바닥으로 마감을 했으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과 욕조 안에 가득한 향기로운 꽃잎들과 허브로 피로를 씻을 수 있다. 비치프론트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 인도네시안·이탈리안 요리를 재즈 선율과 함께 맛볼 수 있다. 3박5일 189만9000원. www.fourseasons.com



    • ◎롬보크

      오베로이 롬보크

      인도네시아 군도 발리섬에 이웃해 있는 오염되지 않은 섬 롬보크의 해변가에 위치한 리조트. 각 빌라는 돌로 된 높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어 밖에서 엿볼 수 없다. 3박5일 169만원. www.oberoihotels.com

      풀빌라 클럽

      오베로이와 함께 주 정부가 인정하는 5성급 리조트. 1층에 거실과 욕실이 있고 2층에도 침실과 욕실, 테라스가 황홀하게 배치돼 있다. 1층 거실에서 풀장으로 바로 연결이 되며, 수상카페가 설치되어 있어 그네를 타며 수영장 안에서 시원한 각종 음료수를 즐길 수 있다. 3박5일 79만원. poolvillaclub.aerowisata.com

      홀리데이인 리조트

      메인풀과 풀 사이드 레스토랑, 스파 센터가 즐기기 좋다. 약 2㎞ 거리의 야자수 해변이 편안한 쉼터가 된다. 해변가의 일몰도 멋지다. 3박5일 149만원. www.sixcontinentshotels.com/holiday-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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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혀두었던 와인 책 들고 떠났다! 김호진의 도쿄

    ‘남자도 요리를 잘할 수 있다’는 유행을 만들어낸 트렌드세터 김호진. 한식ㆍ일식ㆍ중식 등의 요리 자격증에, 요리 토크쇼까지 진행했던 그가 이번엔 와인 여행서 촬영차 일본 여행 길에 올랐다. 오는 6월 한 권의 책으로 묶여질 그의 도쿄 와인 여행기를 여성조선에서 먼저 담아본다.



    “천성이 음식 하는 걸 좋아하고, 또 먹는 것도 좋아해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하죠. 여행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새로운 음식들을 마음껏 먹어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일종의 도전정신 같은 게 발동한다 할까요?”

    훌쩍 여행 떠나길 좋아한다는 김호진. 하지만 어느 도시에 가든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은 호기심과 욕망에 여행의 주 코스는 늘 레스토랑과 카페로 정해진단다.

    지난 4월 둘째 주, 그는 또 한 번의 여행길에 올랐다. 올초 아내 김지호와 함께 만든 방콕 무크 북에 이어 두 번째 책을 만들기 위한 길이다. 이번에는 일본, 그리고 혼자다. 왜 하필 ‘일본’이냐 묻는다면 음식과 어울리는 다양한 와인 맛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리고 와인이라는 게 사람을 만나게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녀석이라 혼자 떠나도 외롭지 않을 거라 생각했단다.


    1 카페 겸 바인 크리스톤 카페의 인테리어 모티브는 ‘교회’. 술을 파는 집의 모티브치고는 아이러니컬하다. 2 우리나라 김치를 일본식 퓨전으로 만들어낸 쿠사노 하나.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이 오픈했다고. 3 생선을 꼬치에 꿰어 화덕에 구워주는 생선구이 전문점인 카나. 메뉴판이 따로 없고 그날 들어오는 싱싱한 해산물로 바로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 4 도쿄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와인과 퓨전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와인바, 소노. 조용하게 와인 한잔 즐기기 좋은 곳이다.
    와인,  소문난 맛집에서 즐겨보다

    와인 즐기기 좋은 나라, 일본
    여행 다닐 때 무조건 한식만 찾는 사람들이 있다. 어디서든 그 나라 음식은 맛도 보지 않거나, 겨우 한번 찍어먹고는 맛없다고 평가해버리는 사람들. 김호진은 이를 두고 ‘기회’를 놓친 거라 말한다. 다양한 맛을 음미할 ‘기회’가 많은 곳, 일본을 와인투어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음식점들은 다양한 요리만큼이나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 와인 리스트를 갖고 있다. 식사를 하기 전 마시는 테이블 와인부터 디저트에 곁들여 마시는 스위트 와인까지 풀 버전은 아니더라도 식사 중에 음식과 함께 마시는 와인은 기본! 아무리 작고 허름한 집이라도 예외가 없었단다.

    5 그랜드 피아노가 있고 화덕이 바로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아서인지 와인 한잔 하기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 허니스가든. 6 스모 선수들이 먹는다는 고칼로리의 죽, 찬코나베. 큰 냄비에 굵직하게 토막낸 생선이나 고기, 달걀, 해산물 등에 밥이나 면을 넣고 끓여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고. 7 살아 있는 장어를 즉석에서 튀겨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튀김집 츠나하치.
    맛집 메모해두었다가 발품 팔며 찾아다니다
    일본에 갈 때 꼭 가보려고 모아두었던 일본의 맛집 지도를 꺼내들고 찾아다녔다. 이 맛집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와인과 요리를 같이 즐기기 좋은 집이라는 것. 워낙 식당 종류가 다양해 몇 곳만 추리는 일이 쉽진 않았다고. 우선 일본 특유의 요리와 퓨전 요리, 숍 분위기로 카테고리를 나눠 한곳씩 선택했다. 일본의 대표 요리인 튀김과 돈가스집,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찬코나베와 카나, 쿠사노 하나, 야경이나 숍 인테리어가 감성적인 소노와 크리스톤 카페가 그의 와인 여행 루트로 꼽힌 곳들.
    가장 인상 깊었던 집은 튀김 전문 요리점인 ‘주나하치’. 살아 있는 장어를 즉석에서 튀겨 만든 만큼 바삭한 맛이 예사가 아니었다고. 요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특별히 숍에 준비된 프랑스 와인이 튀김과 너무 잘 어울려 입안에 호사를 누렸다. 화덕에 생선을 구워주는 ‘카나’도 기억에 남는단다. 눈앞에서 요리를 해주는데 화덕 위의 생선을 보고 있노라니 무인도에 떨어진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고. 나중에 아내 김지호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나만의 파리를 만나러 골목길로 간다, 왜? 에펠탑은 지겨우니까

    파리의 젊은이들은 휴일에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에 가는 대신 ‘마레(Marais)’지구와 ‘누보 마레(Nouveau Marais)’에 간다. 옷은 근처 ‘레퍼블릭(Republique)’에서 사고, 금요일 밤은 ‘바스티유(Bastille)’에서 불태운다. 짧은 출장, 짬을 내서라도 특별한 파리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마레’를 중심으로 골목길을 누벼보자. 이 길에 들어서면 동성애를 상징한다는 무지갯빛 깃발이 폭죽처럼 휘날리고, 중고 옷 가게와 맛집, 거리 음악이 곳곳에 있다. 경쾌하고 아찔한 즐거움이 있는 마레. 우아한 파리의 그림자는 잠시 잊어도 좋다.
    ■ 출발
    지하철 1호선 ‘생 폴(St-Paul)’역에서 내리면 펼쳐지는 다채로운 골목 마을. 생 폴을 기준으로 왼쪽 ‘퐁피두 센터’까지 뻗어있는 골목길들은 ‘마레’, 오른쪽 바스티유 광장까지 나 있는 골목길들은 ‘누보 마레’라고 생각하면 된다.
    ▲ 휴일의 마레거리
    ■ 볼거리
    피카소(Picasso) 박물관과 카르나발레(Carnavalet) 박물관을 추천한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이 주는 크기와 역사의 웅장함은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건물 안의 미술작품보다 예쁜 정원으로 더 유명하다. 복잡한 도형처럼 다듬어진 잔디와 나무들 사이로 꽃들이 앞다퉈 피어 있다. 주말이면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사진을 찍으려는 파리지앵들로 넘쳐난다. 피카소 박물관 입장료는 9.5유로(1유로 1290원 기준),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무료.
    ▲ 카르나발레 박물관 정원
    퐁피두 센터는 현대적인 파리의 맨 얼굴을 볼 수 있는 곳. 넓은 광장엔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음악을 듣거나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입장료는 10유로. 전시회장 꼭대기에 올라가면, 에펠탑 아래로 펼쳐진 파리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베아쉬베(BHV) 백화점을 들러봐야 한다. 각종 미술 공구와 DIY 재료·부품을 저렴하게 판다. 지하 1층에 자리잡은 브리콜로 카페(Bricolo Cafe)도 유명하다. 얼핏 보면 꼭 창고 같이 생긴 이 곳은 하루 종일 앉아 사진을 찍고 놀아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빈티지 소품과 공구들로 가득 차 있다.
    ▲ 퐁피두센터 외관
    ■ 먹거리
    쉐 자누(Chez Janou)는 ‘자누네 집’이라는 뜻의 음식점이다. 저녁 때면 30~40분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갈비살 스테이크에 겹겹이 쌓아 구운 감자, 토마토가 곁들여 나오는 ‘앙트르코트 비스트로(Entrecote Bistrot·13유로)’를 가장 많이 찾는다.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기본’은 한다. 디저트인 초콜릿 무스도 맛있다. 01-42-72-28-41.
    ▲ '아나이'의 햄요리 하몽(Jamon Sarrano)
    이국적인 음식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아나이(Anahi)를 찾아가볼 것. 아르헨티나 레스토랑이다. 무너져 가는 창고 같은 외관에 간판도 없는 곳이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저녁을 먹기 힘들다. 두툼한 고기와 소박한 샐러드 맛이 일품이다. 01-48-87-88-24

    유대인이 많이 사는 마레 지구까지 왔다면, 전통 음식에도 도전. ‘팔라펠(Fallafel)’은 유대인들이 일요일 예배를 끝낸 후 찾는 전통 샌드위치. 주머니처럼 생긴 빵 안에 각종 야채와 고기, 병아리 콩을 튀긴 크로켓을 꾹꾹 눌러 담아준다. 라스 뒤 팔라펠(L’As du Fallafel)이 가장 유명하다. 일요일엔 30분 가까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카페 브레이츠(Cafe Breizh)는 크레프 전문점이다. 샐러드와 호두, 크림을 얹어주는 ‘샤렁테즈(Charentaise)’나 딸기 크레프가 인기 있다. 12~14유로. 01-42-72-13-11

    카카오 에 쇼콜라(Cacao et Chocolat)는 중앙 아메리카의 전통 문양을 찍어내는 초콜릿 가게. ‘아즈텍’ 문양의 초콜릿이 예쁘다. 8유로 안팎. 01-42-71-50-06. 아모리노(Amorino)에선 자연 재료로 만들었다는 웰빙 아이스크림을 ‘콘’으로 주문하면, 꽃잎 모양으로 만들어준다. 01-44-07-48-08.

    마리아주 프레르(Mariage Freres)에선 세계 최고의 홍차를 맛볼 수 있다. ‘어번 템플’, ‘도쿄 시테’ 같은 이름이 붙은 브런치 메뉴는 36~39유로 정도로 비싸지만 제 값을 한다. 01-42-72-28-11.


    ■ 쇼핑
    필론(Pylones)은 문구류나 인테리어 소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분할 만하다. 외계인 모양의 우산, 큰 꼬리를 가진 강아지 모양의 피자 주걱, 물주전자 모양의 핸드백을 구경하다 보면 눈이 휙휙 돌아간다. 상품들의 가격은 대략 20~30유로 안팎. 01-48-04-80-10.

    돔(DOM)에선 군더더기 없는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판다. W 호텔에나 있을 법한 독특한 의자도 약 50~100유로에 살 수 있다. 특이한 옷을 싸게 사고 싶다면 프리 피 스타(Free P Star)를 가볼 것. 파리의 중고 옷 가게 중에서도 저렴하다. 꽤 그럴 듯한 빈티지 원피스나 스웨터를 10유로 정도에 건질 수 있다. 01-42-76-03-72.

    셀리(Celis)는 손뜨개 작품들이 있는 곳이다. 주인 아주머니는 스스로를 “트리코(손뜨개질) 아티스트(Trico Artiste)”라고 소개했다. 털실이나 레이온을 손으로 떠서 브로치와 장갑, 덧신 등을 만든다. 동화 속 빨간 모자, 늑대, 할머니, 아기돼지 삼형제를 그대로 구현해 놓았다. 예쁜 벙어리 장갑은 12유로에 판다. 01-48-87-52-73.

    리치(Litch)는 중국과일 이름을 딴 종교 소품을 파는 상점. 인도, 브라질, 중국 같은 세계 여러 나라의 신을 숭배하는 물건들을 모아놨다. ‘반짝이’를 손으로 붙여 장식한 성냥갑이나 연꽃모양의 초, 알록달록한 팔찌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01-44-59-39-09.


    ■ 주말 밤 보내기
    라 페를르(La Perle)은 최근 마레에서 가장 뜨는 클럽. 음악과 칵테일, 맥주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금요일 밤만 되면 인산인해. 맥주와 칵테일이 10~15유로. 01-42-72-69-93.

    발라조(Balajo)는 바스티유에서도 유명한 댄스 클럽. 10대들이 가득한 다른 클럽들과 달리 25~35세만 출입이 가능하다. 평일엔 살사음악과 록, 주말 밤은 디스코 음악을 틀어준다. 01-47-00-07-87.


    ■ 묵을 곳
    지하철 2호선 샤펠(La Chapelle)역 근처에 있는 호텔 ‘큐브(Kube)’는 파리에서도 가장 현대적 시설을 자랑한다. 털 외투와 장갑을 끼고 들어가 얼음 잔에 보드카를 담아 마시는 2층의 ‘아이스 바’가 볼만하다. 모든 방은 지문 인식기를 갖추고 있어, 열쇠가 필요 없다. 1박에 약 300유로. 01-42-05-2000. www.kubehotel.com
    ▲ 호텔 큐브의 ‘아이스바’
    ■ 그 밖에 가볼 만한 곳
    콩(KONG·가운데 큰 사진)은 칵테일과 인테리어가 유명한 곳. 필립 스탁이 직접 디자인한 의자들과 통 유리로 지은 레스토랑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세 여성의 얼굴이 겹쳐지는 홀로그램이 붙은 의자, 기모노를 입은 여인이 그려진 천장, 벌거벗은 아이가 그려져 있는 화장실까지 눈이 심심하지 않다. 01-40-390-900

    1862년에 세워진 라 뒤레(La Duree)의 마카롱은 파리의 명물. 부드럽고 쫀득한 감촉에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한 상자에 30유로. 01-40-75-08-75.

    콜레트(Colette)는 파리의 대표적 편집매장. 옷과 구두, 책과 음반, 각종 소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지하 1층에 있는 명물 ‘워터 바(Water Bar)’도 놓치지 말 것. 물 종류만 60여 가지를 파는 트렌디한 음식점이다. 01-55-35-33-90.

    “떨떠름했던 사회 첫발… 와인에 취하니 달콤한 인생”

    한번의 재수 경험을 거쳐 경희 호텔경영 전문대학(현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을 졸업한 나는 1996년 12월에 산학 실습생으로 스위스 그랜드 호텔(현 그랜드 힐튼 호텔)에 취직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그냥 아르바이트생으로 1년 가까이를 보냈고, 어렵사리 잡은 6개월 계약직 자리도 IMF 분위기에 휩쓸려 무려 4번의 계약 갱신 끝에 3년이 지나서야 연봉제 신입 사원이 됐다.
    ▲ “학벌이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전문대 출신의 은대환씨는 현재 서울 강남구‘리츠칼튼 호텔’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다. 오종찬 객원기자 ojc1979@chosun.com
    처음 호텔생활을 시작할 때는 와인이 포도주인지조차 잘 몰랐고, 떨떠름하기만 한 술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딱히 다른 직업을 선택할 여지가 없던 당시 상황에서 호텔 식음료 부서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와인 공부를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다. 그러나 한잔 한잔 시음횟수를 거듭할수록 내키지 않던 와인은 마실 만해졌다.

    # 와인이 포도주인지도 몰랐다

    가끔 소믈리에가 되려면 술을 잘 마셔야 되는지 질문을 받는다. 개인적인 주량은 소주 2~3병이지만, 주량과 소믈리에의 자질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와인을 평가하기 위해서 시음하는 경우는 입안에서 몇 방울만을 넘기고 나머지는 뱉어낸다. 해마다 와인 품평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코리아 와인 챌린지’ 대회에서는 하루에 50~70가지의 와인을 시음하고 평가해야 한다. 이런 품평회에서 와인을 전부 마시면서 평가하면 아무리 주량이 대단해도 나중에는 정신을 잃을지도 모른다.

    당시만 해도 와인 같은 수입주류는 푸대접을 받았고 지금처럼 체계적인 와인 교육기관 또한 전무한 상태였다. 혼자서 와인 서적을 뒤지고 손님이 마시다 남긴 와인을 마셔보며 주먹구구식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직장 내에서는 상당한 지식을 자랑할 정도였는데, 주변 선배들의 격려도 많았지만 직급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질책도 들어야 했다.

    사람들은 흔히 와인을 마시고 어떤 와인인지 맞추는 것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각 포도품종의 생산지역마다 고유의 기후와 토양이 있고, 또한 같은 지역 안에서도 생산자의 스타일이 다양하니 이런 것을 복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와인을 감별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입안에서 산미가 많이 느껴지면 일단 어느 정도 서늘한 유럽 지역에서 만들어 졌다고 유추해 볼 수 있고, 산미가 적고 부드럽다고 느껴지면 미국이나 호주쪽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적절한 탄닌과 산미, 알코올이 느껴지면서 오크향도 온화하게 느껴지면 프랑스 지역으로 유추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카버넷 쇼비뇽이 많이 재배되는 지역은 보르도(Bordeaux)지역, 서남부 혹은 지중해가 인접한 남부 지역이 대표적이다.

    지중해가 가까운 남부 지역에서 재배된 카버넷 쇼비뇽은 기후가 더워서 과일향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그 향은 잼(Jam)같이 농축된 느낌이다. 그런 느낌이 감지되면 프랑스 남부 지역의 카버넷 쇼비뇽으로 만들어진 와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산미와 탄닌이 적절하고 약간 씁쓸한 맛도 느껴진다면 보르도 지역으로 짐작한다.

    와인의 품질이 평이하다면 그냥 단순히 보르도 지역의 와인, 아니면 와인의 수준에 따라 메독지역 혹은 좀더 특색 있는 세부 마을까지 고려할 수 있다. 아주 부드럽고 우아한 향이 나면서 깊은 맛이 나는 좋은 품질의 와인이라면 마고(Margaux)지역을 유추해보고, 약간 투박하지만 입안에서 강한 맛이 유쾌하게 느껴지면 쌩테스테프(Saint-Estephe)지역이라고 유추해본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도 전형적인 그 지방 스타일을 추구하는 생산자가 있는 반면, 좀더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생산자가 있으니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어느 곳이며 어느 생산자인지까지 맞추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고 지역의 와인이면서 강한 느낌의 와인을 만드는 생산자가 있고, 쌩테스테프 지역의 와인이면서 섬세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생산자가 있다. 영화 007이나 일부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와인을 시음하고 몇 년산 어느 지방 어떤 생산자의 와인이라는 것을 하나도 틀리지 않고 100% 정확히 얘기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내용이다.

    2000년 JW 메리어트 호텔에 입사는 내 자신이 본격적으로 와인 산업에 입문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태리 레스토랑에 서비스 직원으로 입사 지원을 했는데 뜻하지 않게, 호텔 경력 4년 차에 불과한 내가 객실500실 규모의 특급호텔의 음료구매 담당으로 입사하게 됐다. 당시에는 최초로 20대 나이에 호텔 와인 리스트를 관리하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빨리 찾아온 업무의 중책이 전문적인 와인 공부에 대한 배경을 조성해 주었다. 무똥까데 와인스쿨, 중앙대학교 산업교육원 와인 과정 등에서 체계적인 와인 교육을 받았고, 프랑스, 이태리등 세계 유명 와인 산지를 찾아 다니며 와인 시음회가 있으면 만사 제쳐두고 시음회에 참석했다.
    # 내 주량은 소주 2~3병
    이런 기회도 3년 후에 갑작스런 변화가 있었는데, 하루 아침에 일반자제 구매 담당으로 보직이 변경되는 통보를 받고 와인과 관련된 업무를 다음날부터 바로 손을 놓는 위기를 맞았다. 당시에는 호텔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까지 고려할 정도로 힘든 시기였지만(정신적인 스트레스로 한달만에 7Kg의 체중이 빠졌다) 접시, 린넨, 인쇄물 등의 구매 업무를 보면서도 와인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2003년, 소펙사 주최의 제3회 소믈리에 경진대회는 와인 지식에 대한 자신감을 증가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전직 서비스직 종사자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던 당시 대회에서 소믈리에는 아니지만 내 자신의 실력을 평가해보고 싶었다. 그 대회에서 난 70여명의 현직 소믈리에들과 겨루어 상위 5명이 진출하는 결선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결과는 비록 공동 4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와인에 대한 지식 향상을 위해 보다 풍부한 기회를 갖게 되었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와인 산지 방문도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다니기만 했던 것을 넘어 이때부터 내 스스로가 계획을 세워 스스로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 마시는 일이 공부… 즐겁다
    제4회 소믈리에 대회에서는 처음 신설된 ‘와인 어드바이저’부분에 1위를 했고, 최초의 프랑스 농림부 공인의 ‘와인 어드바이저’ 자격증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2005년 10월경에 현 직장인 리츠칼튼 호텔측으로부터 입사를 제안받았다. 와인 업계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직함은 레스토랑 소믈리에라는 타이틀이었다. 2006년 말에는 전세계 와인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하는 제1회 한국 국제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전에는 사회 유명인사들만 초대해 한 병에 200만원이 넘는 샤또 페트뤼스(Chateau Petrus)를 서비스 하는 저녁 만찬이 있다는 정보를 들으면 무조건 그곳을 찾아가 한 모금 시음을 부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얼마 전 새로 부임한 프랑스 출신의 총주방장이 샤또 디켐(Chateau d’Yquem)-프랑스의 최고가 디저트 와인-을 마셔 본적이 있냐고 물어보길래 가끔씩 마신다고 대답하니 자신은 일생에 2번밖에 못 마셔본 와인이라며 깜짝 놀라기도 했었다. 그만큼 이제는 선택된 소수만이 마시는 와인까지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한번은 한 손님이 크로 파랑뚜(CROS-PARANTOUX)라는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책으로 유명해진 고가의 아주 구하기 힘든 와인을 드시다가 나에게도 시음기회를 주고 싶어서 마개를 막아서 직접 들고 오신 경우도 있었다.

    소믈리에는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다루는 직업이지만 기본적으로 서비스 직종이다. 그렇기에 소믈리에 대회의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것보다 현재 근무하는 레스토랑에서 손님들에게 인정 받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 소믈리에를 직업으로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가진 필자의 입장에서 조언을 한다면, 다수의 직업이 그러하듯이 정말 매력적인 직업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어려움도 많은 직업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과도한 업무가 있기에 적성에 맞지 않으면 버텨내기 힘든 직업이다. 급여 또한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하는데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먹고 마시는 일이 직업에 대한 공부이니 얼마나 즐거운 자기 계발인가.


    ‘소믈리에’는…

    작년 ‘제1회 한국 국제 소믈리에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은대환(34)씨는 와인을 관리하고 추천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전문 소믈리에(Sommelier)다. 현재 리츠 칼튼 호텔 소믈리에로 활동 중이다. 소믈리에는 양질의 와인을 최적의 상태에서 손님의 기호에 맞게 서비스하기 때문에 흔히 와인 감별가로도 통한다. 중세 유럽에서 식품보관을 담당하는 솜(Somme)이라는 직책에서 유래하였으며, 19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와인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생겨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발전하였다.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저트 과자들

    예술과 낭만 그리고 패션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 그 프랑스를 일컫는 또 다른 말이 있다면 바로 미식가의 나라일 것이다.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한 지리적 이점과 호사스런 왕실의 음식 문화가 바탕이 되어 프랑스의 음식 문화는 다양함과 화려함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되어 왔다.
    흔히 전통적인 프랑스 요리를 떠올릴 때 전채 요리부터 시작하여 생선과 육류를 포함하는 메인 요리를 거쳐 다양한 디저트와 치즈, 음료가 나오는 화려한 코스 요리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프랑스 식사 문화에도 어김없이 변화는 찾아와 지난 몇 년간은 뉴욕과 더불어 브런치의 열풍이 파리 등 대도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우리나라에도 한동안 브런치가 유행해서 곳곳에 브런치 레스토랑이 선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디저트 레스토랑의 등장과 함께 조금은 시들해지는 추세. 이미 뉴욕과 파리를 거쳐 한국에 상륙한 디저트 레스토랑은 넉넉한 양과 넘치는 칼로리로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는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 디저트용 과자를 사려고 분주한 사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디저트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 대부분은 프랑스의 음식들이다. 그만큼 프랑스의 디저트 문화가 발달된 탓으로 디저트 dessert의 어원이 식사 후 음식을 치운다는 의미인 프랑스어 데세르비르 desservir에서 시작되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프랑스가 디저트 문화를 이끌어 왔고 또 이끌어 가는 나라임을 짐작할 수 있다. 디저트까지 맛있어야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는 프랑스인들의 생각은 프랑스 디저트 음식이 발달하게 된 원동력이 되어온 샘이다.
    디저트 문화를 선도하는 프랑스의 디저트 음식 중 18세기부터 유럽 제과, 제빵의 중심이 되어온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 과자들과 함께 현지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파티시에와 브랑제리, 살롱 드 떼 등 디저트 가게들을 살펴보자.

    홍콩, 내 눈과 입도 그 곳에 올인


    빅토리아 항을 배경으로 붉은 돛을 펼친 선상 바(bar) '아쿠아 루나'호. /아쿠아 레스토랑 그룹 제공 사진
    홍콩에 가야 하는 이유? 딱 좋은 비행시간(3시간30분), 초고속 열차를 타면 20분 만에 공항서 도심 진입(티켓가격 1인 100달러·1홍콩달러는 약 120원). 노선이 쉽고 단순한 지하철. 그리고 우리나라에 비해 저렴한 택시요금(택시 타고 시내를 맘껏 돌아다니는데 30홍콩 달러를 좀처럼 넘지 않는다). 영어가 비교적 잘 통하고, 서비스 매너가 세련돼 불편하지 않다. 쇼핑과 다이닝에 올인한 도시라 마음이 급하면 급했지, 지루하거나, 심심하거나, 실망할 틈이 없다. 게다가 10~2월까지 평균기온은 섭씨15도. 더위와 습도에 숨이 헉헉 막히던 홍콩이 아니다. 쾌적의 극치다. ‘대표선수’만 골라 소개한다.
    ▒ 이것이 홍콩 '베스트'! ▒
    스칸디나비아 풍 레스토랑 '파인즈'의 칵테일과 핑거 푸드 '스카파'
    단돈 2홍콩달러면 홍콩섬~카우룽을 오가는 스타 페리를 탈 수 있다. 그런데 선상 바(bar) 아쿠아 루나(Aqua Luna)에서의 45분간은 주책 없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특별했던 경험이었다. 해질 무렵인 오후 5시45분, 홍콩섬 스타페리 선착장 옆 피어 5(Pier 5)에서 아쿠아 루나를 기다렸다. 빨간 돛을 단 근사한 배가 천천히 다가왔다. 선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아 2층 데크로 올라갔다. 누워도 될 정도로 넓은 라운지 스타일 의자에 기대 와인을 홀짝이며 좌우로 펼쳐진 홍콩섬과 침사추이의 야경에 45분간 빠져들었다. 중간에 살짝 멀미 기운이 돌았지만 충분히 감수할 만 했다(예약 필수, 음료 한잔 포함한 티켓 가격은 낮에는 1인 150홍콩달러, 저녁에는 180홍콩달러·이하 모든 가격은 홍콩달러 기준). 호텔 컨시어지에게 부탁하면 예약해 준다. www. aqua.com.hk
    아르마니 차터 하우스(Armani Chater House, 11 Chaster Road, Central)는 옷·액세서리·메이크업·가구·생활용품·초콜릿 매장에, 서점과 플라워숍이 들어선 조르지오 아르마니 라이프스타일 빌딩이다. 랜드마크 및 IFC쇼핑몰과 ‘스카이 워크’로 연결됐다. 디자이너의 사진집, 우아한 회색 재킷, 톤 다운된 아이 섀도우와 침대보, A로고가 쾅 찍힌 다크 초콜릿과 얼굴 큰 서양란을 푸른 잎으로 돌돌 감싼 꽃 장식까지 모든 것이 아르마니! 아르마니 마니아가 아니라면 굳이 가보지 않아도 되지만.
    유명호텔과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애프터눈 티 메뉴를 갖추고 있다. 하비니콜스(Harvey Nichols, The Landmark, 15 Queen`s Road) 백화점 4층 레스토랑의 애프터눈 티. 3단 은쟁반에 과자와 케이크가 담겨 나온다. 숙박객이 아니라면 30분~1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2인세트 370달러)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더욱 ‘패셔너블’ 하며 세련됐다. 2인세트 240달러.
    ▒ 한 끼를 먹어도 특별하게… 홍콩 식당 가이드 ▒

    식당 '수이 후 주'의 고풍스러운 입구.
    다 핑 후오(Da Ping Huo, 49 Hollywood Road, Central)
    사천식 매운 요리를 낸다. 테이블 6개가 전부. 메뉴판이 따로 없고 요리사가 영감을 받아 준비하는 ‘오늘의 메뉴’를 먹어야 한다. 서빙 보는 주인장은 화가고 요리를 하는 아내는 가수다. 요리는 보통 8코스 정도인데 서빙하는 내내 요리별 재료와 함께 맵기의 정도(아주 매운맛, 적당히 매운맛, 순한 맛)를 설명해준다. 아주 매운 맛은 쿡 하고 기침이 날 정도다. 서양 사람들은 “베리 핫!”이라며 연신 코를 힝힝 풀어댄다. 8코스 요리 1인 250달러.
    수이 후 주 (Shui Hu Ju, 68 Peel Street, SOHO, Central) 홍등이 매달린 고풍스러운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곳. 실내가 어두워 더욱 근사하다. 각기 다른 도자기 용기에 나오는 조개요리와 사천 칠리소스의 닭튀김, 화이트 와인 한잔이 329달러.
    와사비사비(Wasabisabi, shop 130, Times Square, 1 Mathe son Street, Causeway Bay)
    미끄러질 듯 매끄럽고 좁은 유리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패션쇼 주인공이 된 듯 하다. 빨간 소파와 빨간 벽으로 꾸민 라운지가 있다. 모듬회가 푸짐하게 올라온 회덮밥과 커피가 포함된 런치세트메뉴가 128달러.
    후통(Hutong, 28F, 1 Peking Road, Tsim Sha Tsui, Kowloon) 섬세하게 조각한 나무 문과 천장, 실크 쿠션 놓인 나무 의자. 28층에서 내려다 보는 홍콩섬의 야경이 압도적이다. 매운 고추소스의 돼지갈비조림이 148달러. 검은 깨찰떡을 넣은 아몬드 수프가 68달러.
    할란스(Harlan`s, Shop 2075, IFC, 8 Finance Street, Central)
    홍콩에서 스타 셰프로 사랑을 받고 있는 뉴욕 출신 요리사 할란의 레스토랑. 넓은 창 가득 펼쳐지는 빅토리아항의 경치가 일품. 3가지 코스 점심 메뉴가 268달러.
    파인즈(Finds, 2F, Lan Kwai Fong Tower, 33 Wyndham Street, Central) 스칸디나비아의 겨울을 모티브로 한 레스토랑 & 바. 한입 크기의 핑거푸드식으로 내는 스카파(scapa) 메뉴가 인기. 6가지 모듬 스카파 요리가 248달러.

    홍콩의 인기만점 소품 매장 'G.O.D'(www.god.com.hk)에서 파는 북엔드는 120 홍콩달러.
    ▒ 스타일의 최전선, 부티크 호텔 ▒
    성수기에는 객실을 잡기 어렵고 가격도 뛴다. 인터넷으로 바로 예약하기보다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를 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다.
    지아(JIA, 1-5 Irving street, Causeway Bay, www.jia hongkong.com)
    필립스탁 디자인의 호텔 겸 장기 투숙 아파트. 로비에는 필립스탁의 루이 고스트 체어와 찰스 임스의 라셰즈 체어 등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가 있다. 객실키를 사용해야만 열리는 로비 현관문이라 숙박객이 아니면 자유자재로 드나들기 쉽지 않다. 혼자 지내기 딱 좋을 크기의 일반 객실(스튜디오)에는 전자레인지와 식기세트까지 갖춘 부엌이 딸려있다. 스튜디오 1박 요금 1800달러, 세금 및 봉사료 별도.
    더 플래밍(The Fleming, 41 Fleming Road, Wan Chai, www.thefleming.com)퍼시픽 플레이스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완차이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 문 연지 2개월 됐다. 베이지와 카키 등 튀지 않는 색상에 기교를 부리지 않은 심플한 스타일. 스탠다드 룸 1박 1200달러, 세금 및 봉사료 별도.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부티크 호텔 '지아' 로비. /지아 호텔 제공
    ▒ 대형 쇼핑몰, 여기만 가면 된다 ▒
    IFC(International Finance Centre, www.ifc.com.hk)
    홍콩의 수많은 쇼핑몰 중 최신 버전. 여행자에게는 홍콩의 중심이 IFC로 느껴질 정도다. 아이쇼핑 하는 재미가 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곳. 긴 가죽소파가 놓인 라운지풍의 ‘랑콤’ 매장 등을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대만족. 친절과 적당한 무관심 사이를 오가는 점원들의 서비스도 맘에 든다.
    자라, 망고 등 대형 매장에서는 탈의실 들락거리며 옷을 원 없이 입고 벗어도 ‘당신 또 왔냐’는 듯한 눈치밥을 먹을 일도 없다. IFC아이쇼핑의 절정은 역시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백화점. 디스플레이가 끝내준다. 잡지에서만 봤던(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은) 각종 ‘잇’을 감상할 수 있는 곳.
    퍼시픽 플레이스 (Pacific Place, 88 Queensway, Central)
    IFC에 밀려 버렸다. 그러나 전통의 멀티샵 조이스(Joyce)와 I.T 분점도 있으니 빼놓으면 아쉽다. 이곳의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은 IFC에 비해 리빙 코너에 팍팍 힘을 줬다. 푸드코트의 한식코너에서는 삼계탕과 떡볶이도 판다.
    홍콩을 대표하는 쇼핑몰 IFC내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 여성복 매장.
    타임즈 스퀘어(Times Square, 1 Matheson Street, Causew ay Bay)
    시끌벅적 시장통 커즈웨이베이에 있다. 대형 아트·디자인 서점 페이지 원(page one)과 IFC보다 규모가 큰 시티수퍼(city super) 때문에 가봐야 한다.
    ▒ 특급호텔 구경하기 ▒
    여기를 봐도 호텔, 저기를 봐도 호텔. 샹그릴라처럼 홍콩섬과 카우룽 쪽에 각각 체인을 둔 경우도 많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홍콩섬 내, 그것도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은 거리에 2개의 호텔을 두고 있다. 기존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최근에 레노베이션을 마쳤다)이 ‘클래식한 럭셔리’라면, 랜드마크 만다린(The Landmark Mandarin Oriental Hong Kong, www.mandarinoriental.com) 호텔은 스파와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한, 섹시한 부티크형에 가깝다. 온통 유리로 번쩍대는 1층 MO바에서 아침을 먹거나, 애프터눈 티, 또는 칵테일 한잔을 즐기며 스타일을 팍팍 살려볼 수도 있다. (애프터눈 티 세트 1인 190달러). 스파에서 가장 저렴한 코스는 ‘아로마 테라피 헤드 앤 숄더 마사지’로 30분에 450달러선.

    이탈리안 레스토랑 ‘본 뽀스또’

    입안에서 살살 녹는 프와그라 일품

    유럽풍의 카페들이 즐비해 특유의 색깔을 발하고 있는 청담동. 이 거리에 주변의 건물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시선을 자극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본 뽀스또다. ‘본 뽀스또(Buon Posto)’는 이탈리아어로 ‘좋은 장소’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을 만큼 훌륭한 맛과 분위기를 자랑한다.

    홍승모 기자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고급스러운 실내
    30여 년 동안 패션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강희숙 대표는 그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본 뽀스또를 탄생시켰다. 좋은 옷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좋은 음식, 좋은 장소를 만드는 데 많은 지식과 관심을 쏟은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오븐에서 직접 구워내는 빵과 케이크,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한 파스타 등을 판매하는 델리숍이, 오른쪽에는 와인 셀러가 있다. 프랑스, 칠레 등 국가별로 200여 종의 와인이 한 쪽 벽면을 꽉 채운다. 실내로 들어서자 탁 트인 공간이 밝게 빛나는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마치 고대 신전의 기둥을 나타내는 듯 거대한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본 뽀스또는 각 층마다 다양한 테마로 손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인 홀에는 원목을 이용한 넓은 테이블과 샹들리에만큼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클래식한 필립스탁의 루이 고스트 의자가 무겁고 가벼움의 상반된 느낌을 준다. 곳곳에 켜진 양초는 샹들리에 조명과 어우러져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 그 세련미를 더 한다. 격식을 차리지 않은 편안한 차림으로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1층(Private Room)은 소규모 가족 행사나 강좌 및 회식 등을 하기에 적합하다. 야외 풍경을 보며 식사를 만끽할 수 있는 시에나(Siena)룸을 비롯한 꼬모(Como)·베로나(Verona)·맨토바(Mantova)룸은 가족 모임, 손님 접대를 위한 공간과 특별한 날 만찬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2층(Event Hall)은 블랙홀 컨셉트로 디자인된 세련되고 고풍적인 느낌의 다목적 공간이다. VIP 고객을 위한 명품 론칭쇼와 같은 행사나 약혼식 또는 와인 파티나 재즈 콘서트 등의 행사를 열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탁월한 연회음식과 고품격 맞춤 서비스로 극찬을 받고 있다.


    클래식에서 벗어난 참신한 메뉴 개발
    본 뽀스또는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고수하지만 클래식에서 벗어나 참신한 메뉴를 개발한다. 프와그라, 랍스터, 트러플 등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메뉴들과 이밖에도 다양한 메뉴가 늘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최상의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 내는 18년 베테랑 요리사의 맛과 멋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다.

    “제 요리엔 정석이 없습니다. 그날그날 느낌이나 날씨에 따라 음식에 대한 표현이 달라지니까요. 햇빛이 쏟아지는 날엔 붉은 빛이 감돌게, 눈이 수북이 쌓인 날에는 새하얀 셔벗으로 제 기분을 표현합니다.”

    양필승 총주방장은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꺼려한다. 비록 메뉴에는 없지만 고객이 원하는 요리를 기꺼이 준비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리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레스토랑이 아닐까. 

    본 뽀스또의 고객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집에서도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게끔 요리와 와인 강좌를 개설하는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반드시 맛봐야 할 본 뽀스또의 메인 요리는 ‘프와그라’. 지방 함량이 높아 맛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거위 간 요리인 프와그라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음식이다. 입 안에 넣는 순간 씹는 것인지 녹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3대 진미라는 말이 가히 틀리지는 않는 듯. 어느 유명 레스토랑을 가나 그것만의 와일드한 향이 코끝을 찌르기 마련이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향을 느낄 수 없다. 그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마니아도 있겠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여건 상 캔에 담겨 있는 것밖에 없다니 어쩌면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신선한 것일지도.

    농후한 프와그라의 맛이 힘들다면 ‘랍스터 파스타’를 권한다. 탱탱한 랍스터의 흰 살과 특유의 아삭함이 살아있는 아스파라거스와 송이버섯이 어우러진 랍스터 파스타는 채식주의자에게 환영받을 듯 싶다. 

    커피 따르는 남편 & 미소로 답하는 아내 권영세·유지혜 부부의 유쾌한 오후

    국회의원 남편이 하피스트 아내를 위해 커피를 만든다. 자칫 어색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마치 ‘남극의 셰프’가 1년 만에 집에 돌아와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는 것처럼 부드럽고 감동적이다. 1월의 어느 주말 오후, 벌써 수개월째 국회 안과 밖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낸 권영세 의원 가족에게는 거의 1년 만에 찾아온 휴식이다.
    그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들.
    이렇게 유쾌한 사람인 줄 몰랐다. 뉴스나 신문을 통해서 볼 때는 완고한 표정과 빈틈없는 언어 구사 때문에 ‘뼛속까지’ 검사 기질이 배어 있나 싶었다. 헌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두 시간 내내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 특히 미국 유학시절, 공부는 하고 싶은데 집은 좁고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공간이 없어서 차고 구석에 공부방을 만들어놓고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더 이상 질문을 던지기가 힘들 정도가 됐다.

    요즘은 좀 한가한가요?
    권영세 | 그렇지도 않아요.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니, 예전 같지 않아요. 연말에는 국회도 바쁘고 송년행사도 있고, 1월 초에는 시무식과 신년교례가 있고, 조금 지나면 6월 2일 지방선거 준비도 해야 하고…. 사실 선거 준비는 1월 중순부터는 시작해야 하거든요. 2월에는 또 국회가 있고. 그래도 다른 달보다는 한가한 편이죠.
    휴가 계획은 세웠습니까?
    유지혜 | 남편은 쉬는 게 참 안 되는 사람이에요. 결혼해서도 휴일에 일 보러 안 나가는 날이 없어요. 일어나면 일단 사무실에 나가야 하는 스타일이죠. 주말에도 비어 있는 의원회관 사무실에 혼자 나갑니다. 하루도 집에 그냥 퍼져 있는 날이 없어요.
    권영세 | 그렇다고, 짜임새 있게 뭘 하는 건 아니에요. 검사 시절에 토요 휴가라는 게 있었는데, 십몇 년 검사 하면서 딱 한 번 써봤어요.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는 더 그래요. 지방에 지역구를 둔 분들은 주말에 지역구를 내려가면 되겠지만, 나는 여의도가 지역구니까 휴일하고 워킹 데이하고 특별히 구분이 안 돼요.
    처음 법대에 지원할 때 목표가 검사였나요?
    권영세 | 공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어요. 법대를 갈까 상대를 갈까 고민하다가, 법대를 갔어요. 사법시험 합격하면 공부 안 해도 되는 줄 알았던 거죠. 그런데 막상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나니까, 계속 바쁜 곳으로 발령이 나더라고요. 자리 좀 잡고 한숨 돌리려고 하면, 어느 날 갑자기 독일 연방법무부에 파견검사로 가게 되는 식이죠. 난데없이 독일에 가서 산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민법이나 형법도 아니고 독일이 통일을 이루면서 만든 법들을 공부해야 하는 임무였어요. 실컷 공부만 하다 왔습니다.   
    유지혜 | 저야말로 억울하죠. 공부하는 남편이 싫어서 교수 같은 직업을 피해 결혼했거든요. 그렇게 시집을 왔는데 남편이 책하고만 노는 거예요. 갈수록 더 책을 많이 읽으니까, 서운하죠.  
    권영세 | 일을 하려면 자꾸 새로운 걸 알고 배우고 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네요. 우리 애들이 엄마가 하피스트니까 ‘이스트’가 붙으면 다 ‘사람’이 되는 줄 알고 나보고는 ‘공부이스트’라고 표현할 정도예요. 사실 저는 공부를 좋아하는 편이 아녜요.
    검사 출신 국회의원 아내로 산다는 것
    아내 유지혜 씨는 유명 하피스트다. 검사와 국회의원 남편. 직업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언뜻 봐서는 참 부조리해 보이는 조합이다. 공통점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질문 던지기도 어려운 상황. 다행히 권영세 의원이 처음 만나 연애를 할 때부터 아내 연주회에 열심히 찾아다니며 클래식에 눈을 떴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아내 유지혜 씨도 검사의 아내, 국회의원의 아내로 살다보니, 나름대로 그 직업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물론 완전한 몰입은 아니다. 권영세 의원은 때때로 아내가 집에서 하프 연주를 하기보다 지역 주민들과 만나 차를 한 잔 마시길 바라고 있고, 유지혜 씨는 휴일에도 밖에 나가는 남편이 서운하다.   
    기분 좋은 결혼생활 아니신가요. 미모의 하피스트와 함께 산다는 건?
    권영세 | 그런 점에서는 좋지요. 친구들도 많이 부러워했어요.
    유지혜 | 미모라는 말은 부담스럽고요.(웃음)
    아내와 대화를 하려면, 문화적인 노력도 많이 하셔야 될 것 같은데?
    권영세 | 특별히 노력한다기보다, 집사람이 음악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음악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프로페셔널 하피스트를 아내로 두면 집에서 매일 우아한 음악만 듣는 줄 알고 부러워하는데, 사실 집에서 듣는 건 무대에 서기 전 연습하는 음악이니까 중간에 스톱하고, 다시 하고, 똑같은 거 반복하고…. 이런 걸 들어요. 고급 레스토랑과 같습니다. 완성된 음식이 나올 때는 예쁘고 좋지만 주방 안에서는 볶고 지지고 난리인 식이죠

    세계의 밤문화-①싱가포르




    싱가포르의 밤, 그 뜨거운 열기 속으로

    영국의 소설가 서머셋 몸(William Somerset Maugham)이 ‘동양의 신비’라고 극찬했던 칵테일,‘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 저녁 노을을 풀어 놓은 듯 농염한 핑크빛깔에 화려한 과일 장식, 달콤하면서도 드라이하게 쏘는 듯한 맛이 싱가포르의 밤과 닮았다.

    싱가포르의 밤은 뜨거운 열기와 쾌적한 서늘함이 혼재돼 있다. 마음껏 멋을 낸 젊은이들이 클럽 DJ의 현란한 믹싱에 몸을 맡기고 강변을 따라 늘어선 노천 카페에서는 격무에 지친 회사원들이 타이거 맥주를 들이킨다.

    싱가포르의 밤은 과하지 않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이트 클럽과 바들이 즐비하지만 동남아에서 가장 건전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싱가포르는 안전을 보장받으며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나라로 밤도 예외는 아니다. 늦은 밤 낯선 길을 혼자 걸어도 안전하며 그 흔한 길거리 싸움 하나 보기 힘들다. 하지만 안전한 만큼 지루하다는 생각은 버려라. 싱가포르의 밤은 마치 모자이크처럼 곳곳에 다양한 얼굴을 숨기고 있다.

    잠들기 아쉬운 낯선 여행지에서의 밤. 여행자가 싱가포르의 밤문화를 즐기기 위해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크게 오차드 로드(Orchard Road), 모하메드 술탄 로드(Mohamed Shultan Road), 클라키(Clark Quay)와 보트키(Boat Quay) 등 세 곳이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인 오차드 로드는‘쇼핑의 메카’다. 먹고 마시는 것보다 쇼핑으로 밤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오차드 로드를 따라 양쪽으로 즐비한 쇼핑몰들은 5000원짜리 티셔츠부터 50만원짜리 드레스셔츠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가격의 물건을 갖추고 있다. 일부 백화점을 제외하고는 22~23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쇼핑하기 편리하다.

    또 오차드 로드를 중심으로 난 크고 작은 거리와 골목에는 젊은이들이 열광할 만한 나이트 클럽과 바, 80년대 팝이 주류를 이루는 카페들도 마련돼 있어 쇼핑을 마친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생동감 넘치는 싱가포르의 젊음을 만끽하고 싶다면 모하메드 술탄 로드가 제격이다. 오차드 로드에서 택시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댄스클럽,와인바,야외 레스토랑 등이 몰려 있다. 주말에는 파티가 많이 열리며 대부분의 업소에서 복장검사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패션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이라면 입장을 거부당할 수 있다.

    클라키와 보트키도 밤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강변을 따라 멋진 노천카페와 펍, 라이브바 등이 늘어서 있어 연인들의 코스로 더할 나위 없다. 마천루의 불빛을 가득 담은 강을 바라보면 마시는 싱가포르 슬링 한잔에 로맨틱 드라마 속 주인공이 부럽지 않다.

    Midnight Hot Spot 앨리바(Alley Bar)
    편안하고 상큼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오차드 로드의 에메랄드힐(Emerald Hill)을 방문해보자. 에레랄드힐 내에 위치한 앨리바는 장기 체류 외국인들이 주고객이다. 차갑게 얼린 마가리타와 망고&리치는 물론 치킨, 가리비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딤섬이 마련돼 있어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2 Emerald Hill, Peranakan Place, 180 Orchard Road / 65-6732-6966

    뉴 아시아 바&그릴(New Asia Bar&Grill)
    뉴 아시아 바&그릴은 226m의 지상 71층에서 화려한 싱가포르의 야경을 바라보며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초콜릿향 칵테일은 이곳의 인기 메뉴. 71/72/F, Raffles City, 2 Stamford Rd / 65-6431-5672

    세인트 제임스 파워 스테이션(ST.Jame Power Station)
    하버프런트(Habour Front) 비보시티 쇼핑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워스테이션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 중 하나. 내부는 노래방, 바, 댄스클럽, 음악공연장 등 모두 9개의 테마로 공간이 나뉘어 있으며 취향에 맞게 공간을 옮겨 다니며 이용할 수 있다. www.stjamespowerstation.com

    MoS(Ministry of Sound)
    클라키에 위치한 모스(Mos)는 싱가포르의 가장 뜨거운 클럽 중 하나다. 5개의 클럽 섹션으로 구성돼 있어 취향대로 놀거리를 선택할 수 있다. 입장료를 지불하면 손목에 도장을 찍어주며 재입장이 가능하다. www.ministryofsound.com

    주크(Zouk)
    주크는 총 4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령별로 모여 즐길 수 있다. 20대 초반을 위한 ‘퓨처(Phuture)’, 20대 중반이 놀기 좋은 ‘주크’, 그리고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와 ‘와인 바(The Wine Bar)’는 20대 후반에서 30대가 놀기 좋다. 우아한 분위기의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복장 규정이 있어 반바지나 슬리퍼 차림으로는 입장할 수 없다. 17 Jiak Kim Street / 65-6738-2988 / www.zoukclub.com

    ▲항공_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에서 인천~싱가포르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 소요시간은 약 6시간30분.
    ▲상품 정보- 싱가포르항공 36만3000원부터 아시아나항공 32만7000원부터 대한항공 32만7000원부터 캐세이패시픽항공 22만800원부터(홍콩 경유)
    문의 땡처리 닷컴(www.072.com) 서울 02-3705-8833 부산 051-441-2626

    글 (주)여행미디어 박은경 기자 www.tourmedia.co.kr
    자료제공=싱가포르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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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남] "폭탄주와 노래방 송년회, 우아하게 바꿔볼까요"

    UCC, 음악회, 영화, 돌잔치…. 송년회가 변하고 있다. 폭탄주에 2차는 기본, 노래방 등으로 속도 제한 없이 달리는 '뻔한 송년회'가 아니라 우아, 실속, 가족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3일 밤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언덕 알렉산더 레스토랑에 모인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 직원 100여명은 모두 뒤집어졌다. 불꽃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굵직굵직한 소관 행사들을 회고하며 20여명의 직원들이 던지는 촌철살인의 미니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기 때문이다. '마이 웨이' '긴머리 소녀' 등 초청 가수가 귀에 익은 노래를 불렀다. 술은 생맥주. 폭탄은 없었다. 3시간의 송년회 후 경품 추첨. '행복의 정복' '딜리셔스 샌드위치' 등 책이 돌아갔다. 부산시 문화정책계 김유진(43)씨는 "밤샘불사, 결사항전의 송년회가 아니어서 맘에 쏙 들었다"며 "또 지난 1년간 우리가 해낸 일들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속에서 다진 동료애를 돌아보기도 하고 참 새롭고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밤 부산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언덕의 한 레스토랑에서 부산시 문화체육관 광국 직원 100여명이 올 한 해 동안 한 일과 직원들의 미니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며 예년과 다른 우아한 송년회를 갖고 있다.
    이런 '우아한 송년회'는 부산시 미래전략본부도 준비 중이다. 미래전략본부측은 "술과 원수진 것도 아니고 술로 한 해를 보내는 것보다 차분히 서로를 격려하며 정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와인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송년회 변화'는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보다 민간에서 더욱 넓고 깊게 진행되고 있다. 우아에다 실속, 가족형으로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우선, 실속형. 직장인 최모(33)씨는 "지난 토요일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거기에 모인 친구들과 송년회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경기가 어렵고 바쁘기도 하니 돌잔치·결혼식을 송년회와 겸하도록 하는 것이다. 서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떡 본 김에 제사지내는 식'이다.

    회사원 김모(37)씨는 최근 고교 동문들과 송년회를 갖기 위해 해운대의 콘도를 예약했다. 김씨는 "어린 아이들이 많아 음식점 같은 데서 만나기도 힘들고 해서 아예 콘도를 빌렸다"면서 "음식을 각자 집에서 준비해 와 콘도에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으며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일 저녁이어서 주말보다 예약이 쉬웠고, 콘도에 거실 외에 방이 2개가 있어 아이들만의 공간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 집에 점수를 따는 것은 보너스.

    회원 20여명으로 이뤄진 모임의 회장인 강모(41·교수)씨는 오는 11일 밤 해운대 롯데백화점 센텀점 샤롯데영화관에서 모임 송년회를 갖기로 했다. 물론 가족 동반이다. 강 회장은 "요란스럽고 떠들썩한 송년이 아니라 차분하고 조용한 송년을 보내자는 게 우리 회원들의 뜻"이라며 "작년엔 연주회에서 송년회를 했고, 올해는 영화감상을 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설관리공단(이사장 마선기)의 시민회관은 아예 '문화 송년회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주요 공연에 대해 '문화 송년회 단체 입장객(10명 이상)'에게 파격적 할인을 해주고 있다. 특히 문화송년회 독려 차원에서 시청·구청·교육청·경찰청·소방본부 등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도 할인을 해주고 있다. '반갑다 친구야! 2009 동창회 콘서트(9일)'와 '솔로이스트'·'홍길동의 후예' 등의 영화(24~27일)가 그 대상이다.

    점심은 만원으로 해결했다…호텔 뷔페서 럭셔리하게

    지금 호텔에선 입소문난 메뉴를 부담 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특별 이벤트가 한창이다. 우아한 분위기에서 알차고 푸짐하게 즐기는 호텔의 1만원대 세트와 무제한 뷔페, 할인·무료 서비스 이벤트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회식·데이트 장소로 좋은 1만원대 세트&무제한 뷔페
    호텔 메뉴라고 무조건 비싸다는 편견을 버리자. 최근 호텔에서는 일반 레스토랑과 비슷한 가격대로 즐길 수 있는 점심 특선, 맥주와 안주를 무제한 맛볼 수 있는 뷔페 이벤트 등을 선보이고 있어 데이트코스나 회식명소로 즐겨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원더아워'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1층 야외 공간에 인근 분수 광장의 분수쇼와 음악을 즐기며 시원한 생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분수 테라스'를 오픈했다. 가격은 점심은 6000원~1만1000원, 저녁 안주는 1만3000~1만8000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특히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맥주는 500㏄당 3500원이나 오후 5시 30분~8시 '해피아워' 시간에 가면 1만원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세금 및 봉사료 별도). 운영 시간은 정오~오후 11시. 문의 (02)559-7614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로비 라운지에서는 오후 6~9시 3시간 동안 음료, 생맥주, 와인과 안주를 1만9000원에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원더 아워' 행사를 진행한다(세금 및 봉사료 별도). 원더 아워 행사에는 월~토요일까지 안주뷔페가 함께 마련되어 지인들과의 만남이나 회식장소로도 알맞다. 안주뷔페는 쇠고기 스튜, 닭날개 튀김, 치즈 및 과일, 스프링롤, 로스트 감자 등 약 10가지가 준비되며 메뉴는 약간씩 달라진다. 문의 (02)3430-8603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LL층에 위치한 와인 바 '바 루즈'는 매일 저녁 직장인들을 위한 무제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화요일은 다섯 종류의 프리미엄 위스키를 2만5000원에 무제한 제공하는 '위스키 나이트', 수요일은 바루즈의 다양한 칵테일을 2만5000원에 무제한으로 즐기는 '칵테일 나이트'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금요일은 스파클링 와인 및 세계 각국의 맥주를 2만5000원에 무제한 제공하는 '버블리 나이트' 이벤트가 있다. 무제한 이벤트는 화~금요일 오후 6시~9시까지 진행된다(세금 및 봉사료 별도). 문의 (02)6282-6763

    2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테라스. 3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에끌레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경우 호텔의 인기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에끌레어'를 역삼동에 오픈했다. 모든 세트 메뉴는 1만원대로 즐길 수 있으며 새롭게 선보이는 '브런치 세트'는 1만5000원으로 수프, 프렌치 토스트, 소시지와 베이컨, 구운 감자와 달걀요리,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에끌레어 스페셜 세트'는 1만6000원으로 홈메이드 브레드, 오늘의 수프, 야채 샐러드,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되며 봉골레 베이컨 파스타, 크림소스 알프레도 파스타, 버팔로 치즈 토마토 파스타, 오므라이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세금 별도). 문의 (02)556-1581

    모임&가족 외식코스로 좋은 할인·무료 서비스 프로모션

    친구들과의 모임, 가족 동반 외식을 준비 중이라면 할인 서비스나 무료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푸짐한 식사와 다양한 디저트를 즐겨보자.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메리어트 카페는 매주 월요일 점심 뷔페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돈 텔 더 셰프(Don't tell the Chef)' 이벤트를 마련했다. 각종 봄나물과 유기농 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샐러드 바와 갈비 및 스테이크를 즉석에서 구워 제공하는 라이브 스테이션, 신선한 생선회와 초밥을 즐길 수 있는 사시미 섹션, 고객의 취향에 따라 즉석 조리가 가능한 샤브샤브 섹션, 달콤한 케이크와 과일, 아이스크림 등으로 구성된 디저트 코너가 인기다. 이번 행사는 6월 29일까지 월요일 점심에 한하며 가격은 2만2500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 문의 (02)6282-6731.

    호텔 리츠칼튼 서울의 유로피언 레스토랑 '더 가든'은 야외 정원에서 가족 또는 연인들이 즐길 수 있는 가든 BBQ 세트 메뉴를 선보인다. 주말과 공휴일 오전 11시~오후 2시 30분에 30가지가 넘는 신선한 해산물과 육류 바비큐 구이를 포함한 총 60여 가지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야외 가든 BBQ 브런치의 가격은 5만7000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 문의 (02)3451-8271

    돈다발 들고 가지 않아도 충분히 대리만족이 되는 여행지, 반복되는 일상을 비껴 한 급수 높아지는 여행지가 있다. 알뜰하게 살면서 알뜰하게 모아둔 비상금은 이럴 때 필요하다. 때때로 우아하게 '뽐'내면서 여행해보자. 우아하게, 에지있게, 폼나게 품격 높여주는 '급수다른' 국내 여행지 6 남양주_왈츠와 닷터만 양수삼거리에서 새터까지 이어지는 45번 국도변은 멋진 풍치 길이다.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의 사계절 물빛에 취하고 제각각 멋을 낸 조형물에 반한다. 운길산, 종합촬영소, 양수발전소 등 볼거리도 산재해 있다. 이 길목에 한 급수 높은, 격조 높은 '왈츠와 닥터만'이 있다. 이곳은 북한강변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강변 레스토랑이다. 1996년 오픈했으니 한자리에서 어언 14년의 세월을 넘겼다. 주인장 박종만 씨는 고집 있는 사람이다. 애시당초 '처음과 끝을 같게 하는 집'을 모토로 삼았다. '올드 맨'지배인도 이 집의 콘셉트. 레스토랑 한편에 공장을 만들어 현지에서 수입해 볶고, 갈아 맛 좋은 커피를 내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스스로 프리미엄 레스토랑이라고 칭한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절로 '귀부인'이 되는 듯한 느낌이다. 2006년에 커피박물관을 개관했다. 커피 관련 책을 출간할 정도로 커피 전문가인 박사장의 열정이 박물관으로 함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준비과정이 어디 하루 이틀이었겠는가? 국문학을 전공했던 그는 커피나무를 알기 위해 직접 농학까지 공부했다고. 박물관에서는 커피 전문가가 1시간 이상 커피의 역사, 일생, 문화 등에 대해 설명해준다. '커피의 원산지는?' '흔히 듣던 커피의 질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 마신 사람은?' 등 커피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자아낼 정도의 멋진 설명에 기분이 좋아진다. 무심코 지나쳤던 상식을 알게 되니 절로 '지적 충만'이 된다. 실내 설명이 끝나면 옥상으로 간다. 온실에서 묘목을 비롯하여 붉은 열매가 다닥다닥 달려 있는 커피나무를 실제로 보는 것이다. 빨간 과육을 벗겨 커피콩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직접 커피 시음을 할 수 있는데, 오래된 커피와 막 볶은 커피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향과 거품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보니 앞으로 커피의 유통기한을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커피를 종류별로 모두 내려 맛볼 수 있는데, 어느새 커피 향이 관람장에 그윽하게 퍼진다. 모두들 커피 한모금 입에 물면서 우아한 미소를 짓는다. 왈츠와 닥터만에서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클래식 음악회가 열린다. 코스 요리를 먹으며 우아한 클래식 연주까지 들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마련하고 있다. 음악회가 끝나면 와인파티가 펼쳐져 각양각층의 사람들과 교류의 장이 된다. Travel Info 왈츠와 닥터만 관람 시간 10:30~18:00(월요일 휴관) 입장료 5000원(음악회 관람료 2만 원, 음악회+식사 4만9000원) 문의 031-576-6051, 02-576-0020 www.wndcof.com 주변 볼거리 운길산(610m, 조안면 송촌리)의 수종사에서 북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출, 물안개가 뒤덮일 때를 기억하자. 삼정헌(三鼎軒)이라는 절의 찻집이 운치 있다. 또한 서울종합촬영소(031-5790-622)가 가까이에 있고, 양수발전소(031-590-8225)도 들러보자. 아름다운 공원과 92m에 달하는 인공폭포가 있고 그랜드피아노 모양을 한 화장실은 남양주시가 5억 원을 투자해 만들어낸 최대 걸작품. 다산 정약용이 태어난 마현마을과 전시관, 두물머리도 좋다. 찾아가는 길 팔당호~6번 국도~팔당댐 팻말 따라 나와 구길을 이용하면 된다. 양수대교 앞에서 새터를 잇는 45번 국도. 서울 종합촬영소 입구에서 팻말 따라 우측 강변으로 가면 된다. 추천 맛집 송촌국민학교 앞에 개성집(031-576-6467), 죽여주는 동치미국수집(031-576-4020)이 있다


    [Star Chef] 레스쁘아(L’espoir) 임기학 셰프
    <이 기사는 톱클래스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슐랭 가이드’ 별 따기는 모든 레스토랑의 꿈이다. 별 하나만 받아도 ‘미슐랭 별이 떴다’고 술렁인다. 뉴욕에는 미슐랭이 최고로 꼽는, 별 세 개짜리 레스토랑이 네 군데 있다. 그중 ‘다니엘’은 명실공히 ‘최고의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국내에도 다니엘 출신 요리사가 있다. 2008년 5월, 삼성동에 비스트로 콘셉트의 레스토랑 ‘레스쁘아’를 오픈한 임기학 셰프. ‘레스쁘아’는 최근 미식가들 사이에서 화제다.

      청담역 사거리 뒷골목, ‘편안한 집 같은 작은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의 비스트로 레스토랑을 표방한 ‘레스쁘아’는 철저히 정성과 실력으로 승부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2인용 테이블 네 개, 4인용 테이블 두 개가 전부인 소박한 공간에 셰프만 네 명. 만석이라고 해도 셰프 한 명당 맞이하는 손님이 네 명을 넘지 않는다. 오픈 키친에 다닥다닥 붙어서 쉴 새 없이 손을 놀리는 셰프들에게서 정성이 느껴진다.
     
      이 레스토랑이 오픈한 건 2008년 5월. ‘다니엘 출신의 젊고 스타일리시한 셰프의 레스토랑’으로 이름 나면서 처음부터 사람이 몰렸다. 소문을 듣고 호기심에 와본 사람은 곧장 단골이 됐고, 단골들이 다시 소문을 내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소문난 맛집을 찾아다니는 젊은 여성도 많이 찾지만, 청담동 주택가의 중장년층 단골이 특히 많다고 한다.
     
      “진짜 비스트로를 만들고 싶었어요. 편안한 인테리어에 편안한 서비스, 수준 높은 음식 삼박자를 갖춘 제대로 된 비스트로 말이에요. 와보신 분들은 인테리어가 독특하다고들 하시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흔하지 않은 콘셉트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전통을 거스르지 않는 인테리어와 서비스, 요리를 재현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보이나요?”
     
      레스쁘아의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비스트로 레스토랑에 부합하지만, 요리는 그렇지 않다. 제대로 갖춘 테이블 세팅, 정성스런 플레이팅, 수준급 요리 등 비스트로보다 파인 다이닝에 가깝다. 그가 거쳐온 레스토랑은 다이엘 외에도 카페 그레이(뉴욕의 타임워너센터에 있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한국의 그랜드 하얏트호텔 ‘파리스 그릴’, 파크 하얏트호텔 ‘코너 스톤’ 등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들이다. 그는 “아무리 차분한 음식을 만들고, 투박한 플레이팅을 하려 해도 파인 다이닝의 색채를 떨쳐내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 엇박자가 손님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측면도 있다. 수준급 요리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기 때문.
     
      그가 요리사가 된 배경이 이채롭다. 그의 집은 3대째 요식업을 하고 있다. 그의 할아버지는 일본에 야키니쿠(일본식 직화구이)를 정착시킨 임광식 옹(작고)이다. 1948년 임광식 옹이 오픈한 야키니쿠 전문점 ‘식도원(쇼쿠도엔)’은 오사카・고베 등지에 15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다. 어려서부터 할아버지를 선망한 그는 막연히 ‘할아버지처럼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면서 고생한 그의 어머니는 자식이 요식업에 종사하는 것을 원치않았고, 부모의 반대로 잠시 꿈을 접은 그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성악을 전공하면서도 요리에 대한 열정은 점점 커져갔고,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날아가 요리학교를 다녔다. 미국에서 요리 강사로 활동하던 그의 이모가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세계 10대 요리사 다이엘 뵐루가 롤 모델
     
      셰프를 꿈꾸던 그에게 롤 모델이 생겼다. 세계 10대 요리사이자 《젊은 요리사에게 보내는 14가지 조언》의 저자인 다니엘 뵐루. 다니엘 뵐루가 운영하는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다니엘’은 그에게 ‘간절한 꿈’이었다. 다니엘 뵐루가 쓴 책을 모두 찾아 읽고, 틈나는 대로 다니엘에 가서 요리를 맛보았다. 인턴십을 위해 다니엘의 문을 수시로 두드리던 그는 마침내 다니엘에 들어간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의 이력서를 보고 와보라는 연락을 받은 것. 그때부터 다니엘에서의 ‘트레일’ 생활이 시작됐다. 주방 보조 역할인 트레일은 특별한 보직 없이 닥치는 대로 알아서 일해야 한다.
     
      “집에서 다니엘까지 세 시간 거리를 다녔지요. 다니엘의 트레일 과정은 혹독하기로 유명해요. 일도 많고, 하는 일 자체도 거칠고, 조금만 잘못하면 고래고래 호통 치죠. 하루 16시간씩 일했는데, 잠시도 쉬지 못해요. 밥도 서서 먹어야 했어요. 아무 말 없으면 계속 다녀도 되는데, 안 나와도 아무도 신경 안 쓰는 분위기예요.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죠. 냉장고 안에 들어가 소리를 지른 적도 있어요.”
     
      트레일 과정을 성공적으로 해낸 그는 인턴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다시 3개월 후, 다니엘의 정식 가족이 됐다.
     
      “어느 날 일이 끝났는데 담당 셰프가 저를 부르더니 이 식당에서 가장 먹고 싶은 요리를 고르래요. 72시간 동안 브레이징(오븐에서 뭉근히 익힘)해야 하는 어린 돼지 족 요리를 골랐어요. 요리를 해주면서 ‘이제 당신은 우리의 가족이 됐다’고 했죠. 한입 베어 먹었는데, 와~ 세상에서 처음 느껴본 맛이었어요. 돼지에 어우러진 진한 트러플(송로버섯) 향이 환상적이었어요. 그 맛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다니엘에서 그가 고안해낸 요리가 정식메뉴에 오른 적도 있다. 동양 손님이 많이 찾는 설날 연휴, 각종 견과류와 쌀, 잡곡을 갈아 넣고 랍스터 살과 함께 끓인 죽과 수프의 중간쯤 되는 식감의 음식을 제안했는데, 이 음식이 채택돼 코스요리의 맨 앞에 오른 것. 이후 그는 뉴욕의 타임워너센터에 입점한 ‘카페 그레이’에서 경험을 쌓아갔다. 오너 셰프를 꿈꾸던 그는 마침 비자가 만료되어 미국 최고 레스토랑에서의 경험을 뒤로하고 귀국했다. 다니엘에서 그는 요리사로서의 체력과 열정, 직급 고하를 막론하고 새로운 요리에 대해 열린 마음을 배웠다고 한다. 훌륭한 셰프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뭘까. 그는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정직 같아요. 셰프 스스로 요리의 모든 과정에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어야 해요.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 그대로 하는 건 정직하지 않은 거죠. 재료를 보관할 때도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 그렇게 하고, 맛을 보고 ‘생각했던 맛이 아닌데’ 하면서도 손님에게 내는 건 훌륭한 셰프가 아니죠. 단계마다 스스로를 냉철하게 감시합니다. ‘나는 과연 정직한가’ 하고요.”
      

    커피를 즐기며 클래식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문화 공간

    돈다발 들고 가지 않아도 충분히 대리만족이 되는 여행지, 반복되는 일상을 비껴 한 급수 높아지는 여행지가 있다. 알뜰하게 살면서 알뜰하게 모아둔 비상금은 이럴 때 필요하다. 때때로 우아하게 '뽐'내면서 여행해보자.


    우아하게, 에지있게, 폼나게
    품격 높여주는 '급수다른' 국내 여행지 6
    남양주_왈츠와 닷터만

    양수삼거리에서 새터까지 이어지는 45번 국도변은 멋진 풍치 길이다.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의 사계절 물빛에 취하고 제각각 멋을 낸 조형물에 반한다. 운길산, 종합촬영소, 양수발전소 등 볼거리도 산재해 있다. 이 길목에 한 급수 높은, 격조 높은 '왈츠와 닥터만'이 있다.
    이곳은 북한강변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강변 레스토랑이다. 1996년 오픈했으니 한자리에서 어언 14년의 세월을 넘겼다. 주인장 박종만 씨는 고집 있는 사람이다. 애시당초 '처음과 끝을 같게 하는 집'을 모토로 삼았다. '올드 맨'지배인도 이 집의 콘셉트. 레스토랑 한편에 공장을 만들어 현지에서 수입해 볶고, 갈아 맛 좋은 커피를 내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스스로 프리미엄 레스토랑이라고 칭한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절로 '귀부인'이 되는 듯한 느낌이다.


    2006년에 커피박물관을 개관했다. 커피 관련 책을 출간할 정도로 커피 전문가인 박사장의 열정이 박물관으로 함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준비과정이 어디 하루 이틀이었겠는가? 국문학을 전공했던 그는 커피나무를 알기 위해 직접 농학까지 공부했다고. 박물관에서는 커피 전문가가 1시간 이상 커피의 역사, 일생, 문화 등에 대해 설명해준다.

    '커피의 원산지는?' '흔히 듣던 커피의 질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 마신 사람은?' 등 커피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자아낼 정도의 멋진 설명에 기분이 좋아진다. 무심코 지나쳤던 상식을 알게 되니 절로 '지적 충만'이 된다.


    실내 설명이 끝나면 옥상으로 간다. 온실에서 묘목을 비롯하여 붉은 열매가 다닥다닥 달려 있는 커피나무를 실제로 보는 것이다. 빨간 과육을 벗겨 커피콩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직접 커피 시음을 할 수 있는데, 오래된 커피와 막 볶은 커피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향과 거품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보니 앞으로 커피의 유통기한을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커피를 종류별로 모두 내려 맛볼 수 있는데, 어느새 커피 향이 관람장에 그윽하게 퍼진다. 모두들 커피 한모금 입에 물면서 우아한 미소를 짓는다.
    왈츠와 닥터만에서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클래식 음악회가 열린다. 코스 요리를 먹으며 우아한 클래식 연주까지 들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마련하고 있다. 음악회가 끝나면 와인파티가 펼쳐져 각양각층의 사람들과 교류의 장이 된다.



    Travel Info 왈츠와 닥터만관람 시간 10:30~18:00(월요일 휴관)
    입장료 5000원(음악회 관람료 2만 원, 음악회+식사 4만9000원)
    문의 031-576-6051, 02-576-0020 www.wndcof.com
    주변 볼거리운길산(610m, 조안면 송촌리)의 수종사에서 북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출, 물안개가 뒤덮일 때를 기억하자. 삼정헌(三鼎軒)이라는 절의 찻집이 운치 있다. 또한 서울종합촬영소(031-5790-622)가 가까이에 있고, 양수발전소(031-590-8225)도 들러보자. 아름다운 공원과 92m에 달하는 인공폭포가 있고 그랜드피아노 모양을 한 화장실은 남양주시가 5억 원을 투자해 만들어낸 최대 걸작품. 다산 정약용이 태어난 마현마을과 전시관, 두물머리도 좋다.
    찾아가는 길팔당호~6번 국도~팔당댐 팻말 따라 나와 구길을 이용하면 된다. 양수대교 앞에서 새터를 잇는 45번 국도. 서울 종합촬영소 입구에서 팻말 따라 우측 강변으로 가면 된다.
    추천 맛집송촌국민학교 앞에 개성집(031-576-6467), 죽여주는 동치미국수집(031-576-4020)이 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죽기 전에 당신이 해야 할 96

    어릴 적엔 큰 꿈을 품고 이 나이쯤 되면 위인이 되어있을 거라고 상상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 무병장수와 만수무강이 최고의 꿈이 되었다. 그러나 이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이루기 어려운 야망이라는 사실! 우리 육체와 정신은 우리의 음식과 행동과 환경으로 만들어진다. 별자리와 사주는 못 바꾸지만 이 세 가지는 바꿀 수 있다. 원대한 야망을 엄청나게 쉽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신기하게 이뤄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1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식사하라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무작정 스테이크만 시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샐러드, 스테이크, 파스타 등 중복되지 않도록 각종 메뉴를 다양하게 주문한다. 때문에 저절로 음식을 골고루 먹게 된다.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식사 시간은 최소 2시간. ‘패킹’도 되니 꼭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치울 필요도 없다.
    >> 패. 레 식사법 따라잡기! 옆 사람과 같은 메뉴 시키지 않기, 밥 먹으며 대화 많이 하기, 패킹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2  먹는 모습이 예쁜 메뉴를  먹어라 자장면, 파스타, 치킨, 피자… 먹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은 메뉴는 대개 고칼로리 고탄수화물!
    3 밥 같이 먹을 사람을 골라 먹어라음식에도 사회적인 맛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끓여먹는 라면, 그리고 싫어하는 거래처 직원과 먹는 고급 랍스타 중 어느 쪽이 입에 쫙쫙 달라붙을까? 맛의 문제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몸 안으로 들어갔을 때 작용하는 바가 다르다.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를 생각하자.
    4 현명하게 편식하라요즘은 몹쓸 음식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쉽고 간편하게 먹고 마실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은 그만큼 유해물질이 포함된다.
    5 먹기 싫다면 그냥 굶어라배가 안 고픈데 동료들이 끌고 간다고 억지로 먹지 마라. 한 끼 굶는다고 안 죽는다. 특히 마음이 불편할 때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먹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다시 즐거워지거나 평온해졌을 때 숟가락을 들 것.

    6 ‘후식’부터 먼저 먹어라. 목까지 차도록 먹은 후, 과일 한두 조각까지 후식으로 먹고, 물로 입가심하고 나니 뿌듯한가? 순서를 바꾸자. 물 → 과일 → 본 식사의 순서로 섭취할 것. 탈수와 효소의 소모를 막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케빈 클라인, 더스틴 호프만 등 세계적인 명사의 주치의인 신야 히로미 박사는 이 식사법으로 현재 65세이지만 40대로 보인다. 이는 소식의 비법이기도 하다.
    7 두뇌 쓰는 사람, 소식해라대부분의 정신노동자들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이렇게 외친다. ‘배고프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 그건 단지 과식으로 커졌던 위가 쪼그라드는 소리일 뿐이다. 소식하면 체내 에너지를 가장 먼저 두뇌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머리가 안 돌아갈 일이 없다. 또 뇌는 몸 속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기관이니 소식으로 몸을 정화하면 뇌가 건강해진다. 지금 심신이 무겁고 밥만 먹으면 졸린 이유는 당신의 소화기관이 현재 과로사 직전이기 때문이다.
    8 소화기관한테 사기 쳐라‘배고픔’을 느끼는 뇌에게 ‘배부름’ 신호를 보내면 뇌가 소화기관에게 ‘배부르니 그만 먹어!’라고 명령하게 된다. ‘배부름’ 조작은 연애 조작보다 훨씬 간단하다. 음식을 입에 넣을 때마다 숟가락을 내려놓고 씹는 행위에 집중해서 최대한 여러 번 씹어라. 천천히 먹고, 여러 번 씹는 행위 자체가 조작 신호다. 땅콩, 호두 같은 견과류 단순포화지방산으로 ‘배에 기름칠’ 하는 것 또한 간단한 사기 작전!
    9 그날의 메뉴는 전날 밤에 정해라저녁에 고깃집에 가야 한다면 점심 때는 샐러드를 먹어줘야 할 것 같은 마음과 같은 이치다. 그날의 식사 메뉴를 미리 정해두면 냉장고 앞에서, 식당가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또 정해둔 메뉴를 먹는 데에 따른 목표 실행(혹은 욕망 충족)에 따른 즐거움도 배가된다. 그리고 밤중에 너무 먹고 싶은 음식을 ‘내일 아침 메뉴’로 골라놓고 잠든다면 당신은 ‘악마의 유혹’을 극복한 것이나 다름없다.
    10 ‘이건 몸에 안 좋은데’라는 생각 자체를 말아라수많은 사람들이 고뇌 → 굴복 →(배부르자마자)자책 및 후회를 거듭한다. 먹는 동안에는 즐기면서 먹어라. ‘몸에 안 좋은 걸 알지만, 그래도 먹어야겠어. 나중에 후회하겠지?’라고 걱정하면서 먹는 커피는 몸 안에서 더욱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적어도 즐기면서 먹는 음식의 나쁜 기운은 즐기는 동안 나온 세라토닌과 엔도르핀 호르몬이 열심히 제거해줄 것이다.
    11 심심할 때 물을 마셔라물론 수분을 과다 섭취해도 좋지 않지만, 현대인에게 수분 과다증이란 정말 걸리기 쉽지 않은 병! 갈증을 느끼는 것은 몸이 보내는 최후의 경고다. 그렇다면 최초의 경고는? 바로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는 것! 그러나 무지한 인간이 최초의 신호를 느낄 수 있을 리 만무하니 미리미리 마셔둘 것. 인간이 알 수 있는 첫 신호는 피부 건조, 안구 건조, 발저림 혹은 다리 경련 등이다.

    “통하라”…그러면 미국인 절반이 친구! 오프라인 줄이고 페이스북으로 ‘대시’ 홍보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

    페이스북의 막강한 힘은 바로 엄청나고 다양한 사용자다. 무려 6억명에 육박하는 사용자들은 단순한 회원이 아니라 활발한 활동을 하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전체 사용자 중 25%인 1억5000만명이 미국인이다. 미국인 절반 가량이 페이스북 사용자인 셈이다. 미국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마케팅에 활발하게 나서는 배경이다.

    페이스북을 마케팅 도구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미국 기업으로는 펩시가 꼽힌다. 지난해 초 펩시는 지난 23년간 벌여온 슈퍼볼(Super Bowl) TV 광고를 중단하는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를 내보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커뮤니티를 리프레시할 수 있는 프로젝트(Pepsi Refresh Project)’가 그것이다. 사용자들이 세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예술·문화·교육·건강·이웃·지구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이러한 아이디어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고 널리 알려 투표 참여를 유도했다. 제출된 아이디어는 4500만여건에 달했다.
    사회적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요구한 펩시의 마케팅은 펩시의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돼 큰 성공을 거뒀다. 슈퍼볼 시즌에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이슈가 됐고, 캠페인 이후 웹 트래픽이 800% 이상 급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

    펩시.
    다른 글로벌 대기업들도 단순 기업 홍보가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 1920만명 이상을 ‘친구’로 둔 스타벅스는 고객이 낸 아이디어를 모아 매장에 직접 반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체이스뱅크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선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활용
    페이스북은 대기업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중소업체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과 소통한다. 모튼스 스테이크 하우스(Morton’s Steakhouse)라는 레스토랑 체인도 페이스북 마케팅 성공 사례 가운데 하나다.
    모튼스 스테이크 하우스는 말 그대로 스테이크 요리를 주로 하는 레스토랑 체인업체다. 손님들이 지불하는 평균 요금이 88달러에 이르는 비교적 고급 레스토랑이다. 두 사람이 몇 시간 앉아 스테이크 등 요리와 고급 와인을 즐긴 뒤 내는 비용은 쉽게 수천달러를 넘어간다.

    모튼스 스테이크 페이스북 페이지.
    이 업체는 지난 2007년 12월 불경기가 시작되면서 영업이익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음식점 체인은 맥도널드와 버거킹 등이 고작이었다.
    이 업체가 돌파구로 찾은 것이 바로 페이스북이었다. 지난 2009년 2월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페이스북에 특별 세일 광고를 올린 것. 발렌타인데이에 맞는 우아한 코스요리와 곁들일 수 있는 와인 등의 이미지도 함께 올렸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식당에 몰려든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모튼스가 위치한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전역에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미니애폴리스에 본부를 둔 유통업체인 타겟 역시 페이스북으로 어려운 시절을 극복했다. 미 전역의 47개주에 모두 1053개의 대형매장에서 연간 약 29억7000만달러 매출을 올리는 타겟은 월마트 다음의 2위 유통업체다. 하지만 2004~2005년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로 인해 월마트, K마트 등에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타겟은 지난 2007년부터 마케팅 방식을 확 바꿨다. 광고 문구를 담은 전단지를 돌리는 대신 페이스북에 ‘파티 플래닝(Party Planning)’이라는 코너를 개설하고, 파티를 즐기는 젊은층의 얇은 호주머니 사정에 맞는 저렴하지만 우수한 제품이라는 점을 어필했다.
    그 결과는 대단했다. 월마트와 K마트에 밀려 매장이 한가했던 타겟에는 젊은 소비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 파티 플래닝 코너가 올려진 다음달부터 매출이 6% 가량 증가했다.
    페이스북과 연계한 소셜커머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의 소셜 쇼핑 서비스에 입점한 업체는 3만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과 e-커머스를 가장 먼저 연계한 업체는 미국 내 유명한 꽃배달 체인업체인 ‘1800플라워즈’다. 1800플라워즈는 꽃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남성들의 쇼핑을 돕기도 하는 등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쇼핑에 소비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호평을 받았다.
    기업경영 진단업체인 포시 리절트(ForeSee Results)의 분석관인 케빈 어텔은 “페이스북은 바로 소비자들에 연결되는 통로이며, 그것도 평범한 통로가 아니라 엄청난 이동량을 갖는 통로이기 때문”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는 페이스북으로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된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막강한 네트워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1900년대 초 워싱턴 포스트나 뉴욕타임스에 인물소개가 한번 되고 나면 일약 유명인사가 되듯 페이스북은 이제 이 시대를 대변하는 매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도 하루아침에 유명인사로 만들어
    이처럼 페이스북 때문에 일약 유명인사가 된 이 가운데 마이클 스텔츠너(Michael Stelzner)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화이트 페이퍼 작가다. 화이트 페이퍼는 특정 사안이나 이슈에 대해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해놓은 안내서나 기록서 등을 말한다. 스텔츠너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화이트 페이퍼 작가다. 무려 4200개의 웹사이트에서 그가 언급한 내용을 게시해놓고 있으며, 그가 한 말은 곧 특정 기술에 대한 정평으로 여겨진다. 그를 유명인사로 만들어놓은 것은 다름 아닌 페이스북이다.
    그가 페이스북에 기술관련 평가와 장단점 등을 언급한 내용들은 5개월이 지나지 않아 기술 기업체들 사이에서는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로 올라섰다. 한달 동안 그의 블로그에 10만명이 찾아와 4200개의 댓글을 달았으며, 그가 받은 이메일만 1만3000통에 달았다. 컴퓨터나 오프라인에 그 흔한 전단지나 배너광고 한번 하지 않고 글자 그대로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