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언덕 알렉산더 레스토랑에 모인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 직원 100여명은 모두 뒤집어졌다. 불꽃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굵직굵직한 소관 행사들을 회고하며 20여명의 직원들이 던지는 촌철살인의 미니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기 때문이다. '마이 웨이' '긴머리 소녀' 등 초청 가수가 귀에 익은 노래를 불렀다. 술은 생맥주. 폭탄은 없었다. 3시간의 송년회 후 경품 추첨. '행복의 정복' '딜리셔스 샌드위치' 등 책이 돌아갔다. 부산시 문화정책계 김유진(43)씨는 "밤샘불사, 결사항전의 송년회가 아니어서 맘에 쏙 들었다"며 "또 지난 1년간 우리가 해낸 일들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속에서 다진 동료애를 돌아보기도 하고 참 새롭고 좋았다"고 말했다.
- ▲ 지난 3일 밤 부산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언덕의 한 레스토랑에서 부산시 문화체육관 광국 직원 100여명이 올 한 해 동안 한 일과 직원들의 미니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며 예년과 다른 우아한 송년회를 갖고 있다.
회사원 김모(37)씨는 최근 고교 동문들과 송년회를 갖기 위해 해운대의 콘도를 예약했다. 김씨는 "어린 아이들이 많아 음식점 같은 데서 만나기도 힘들고 해서 아예 콘도를 빌렸다"면서 "음식을 각자 집에서 준비해 와 콘도에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으며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일 저녁이어서 주말보다 예약이 쉬웠고, 콘도에 거실 외에 방이 2개가 있어 아이들만의 공간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 집에 점수를 따는 것은 보너스.
회원 20여명으로 이뤄진 모임의 회장인 강모(41·교수)씨는 오는 11일 밤 해운대 롯데백화점 센텀점 샤롯데영화관에서 모임 송년회를 갖기로 했다. 물론 가족 동반이다. 강 회장은 "요란스럽고 떠들썩한 송년이 아니라 차분하고 조용한 송년을 보내자는 게 우리 회원들의 뜻"이라며 "작년엔 연주회에서 송년회를 했고, 올해는 영화감상을 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설관리공단(이사장 마선기)의 시민회관은 아예 '문화 송년회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주요 공연에 대해 '문화 송년회 단체 입장객(10명 이상)'에게 파격적 할인을 해주고 있다. 특히 문화송년회 독려 차원에서 시청·구청·교육청·경찰청·소방본부 등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도 할인을 해주고 있다. '반갑다 친구야! 2009 동창회 콘서트(9일)'와 '솔로이스트'·'홍길동의 후예' 등의 영화(24~27일)가 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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