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7, 2011

“통하라”…그러면 미국인 절반이 친구! 오프라인 줄이고 페이스북으로 ‘대시’ 홍보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

페이스북의 막강한 힘은 바로 엄청나고 다양한 사용자다. 무려 6억명에 육박하는 사용자들은 단순한 회원이 아니라 활발한 활동을 하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전체 사용자 중 25%인 1억5000만명이 미국인이다. 미국인 절반 가량이 페이스북 사용자인 셈이다. 미국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마케팅에 활발하게 나서는 배경이다.

페이스북을 마케팅 도구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미국 기업으로는 펩시가 꼽힌다. 지난해 초 펩시는 지난 23년간 벌여온 슈퍼볼(Super Bowl) TV 광고를 중단하는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를 내보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커뮤니티를 리프레시할 수 있는 프로젝트(Pepsi Refresh Project)’가 그것이다. 사용자들이 세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예술·문화·교육·건강·이웃·지구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이러한 아이디어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고 널리 알려 투표 참여를 유도했다. 제출된 아이디어는 4500만여건에 달했다.
사회적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요구한 펩시의 마케팅은 펩시의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돼 큰 성공을 거뒀다. 슈퍼볼 시즌에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이슈가 됐고, 캠페인 이후 웹 트래픽이 800% 이상 급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

펩시.
다른 글로벌 대기업들도 단순 기업 홍보가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 1920만명 이상을 ‘친구’로 둔 스타벅스는 고객이 낸 아이디어를 모아 매장에 직접 반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체이스뱅크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선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활용
페이스북은 대기업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중소업체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과 소통한다. 모튼스 스테이크 하우스(Morton’s Steakhouse)라는 레스토랑 체인도 페이스북 마케팅 성공 사례 가운데 하나다.
모튼스 스테이크 하우스는 말 그대로 스테이크 요리를 주로 하는 레스토랑 체인업체다. 손님들이 지불하는 평균 요금이 88달러에 이르는 비교적 고급 레스토랑이다. 두 사람이 몇 시간 앉아 스테이크 등 요리와 고급 와인을 즐긴 뒤 내는 비용은 쉽게 수천달러를 넘어간다.

모튼스 스테이크 페이스북 페이지.
이 업체는 지난 2007년 12월 불경기가 시작되면서 영업이익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음식점 체인은 맥도널드와 버거킹 등이 고작이었다.
이 업체가 돌파구로 찾은 것이 바로 페이스북이었다. 지난 2009년 2월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페이스북에 특별 세일 광고를 올린 것. 발렌타인데이에 맞는 우아한 코스요리와 곁들일 수 있는 와인 등의 이미지도 함께 올렸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식당에 몰려든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모튼스가 위치한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전역에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미니애폴리스에 본부를 둔 유통업체인 타겟 역시 페이스북으로 어려운 시절을 극복했다. 미 전역의 47개주에 모두 1053개의 대형매장에서 연간 약 29억7000만달러 매출을 올리는 타겟은 월마트 다음의 2위 유통업체다. 하지만 2004~2005년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로 인해 월마트, K마트 등에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타겟은 지난 2007년부터 마케팅 방식을 확 바꿨다. 광고 문구를 담은 전단지를 돌리는 대신 페이스북에 ‘파티 플래닝(Party Planning)’이라는 코너를 개설하고, 파티를 즐기는 젊은층의 얇은 호주머니 사정에 맞는 저렴하지만 우수한 제품이라는 점을 어필했다.
그 결과는 대단했다. 월마트와 K마트에 밀려 매장이 한가했던 타겟에는 젊은 소비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 파티 플래닝 코너가 올려진 다음달부터 매출이 6% 가량 증가했다.
페이스북과 연계한 소셜커머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의 소셜 쇼핑 서비스에 입점한 업체는 3만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과 e-커머스를 가장 먼저 연계한 업체는 미국 내 유명한 꽃배달 체인업체인 ‘1800플라워즈’다. 1800플라워즈는 꽃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남성들의 쇼핑을 돕기도 하는 등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쇼핑에 소비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호평을 받았다.
기업경영 진단업체인 포시 리절트(ForeSee Results)의 분석관인 케빈 어텔은 “페이스북은 바로 소비자들에 연결되는 통로이며, 그것도 평범한 통로가 아니라 엄청난 이동량을 갖는 통로이기 때문”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는 페이스북으로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된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막강한 네트워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1900년대 초 워싱턴 포스트나 뉴욕타임스에 인물소개가 한번 되고 나면 일약 유명인사가 되듯 페이스북은 이제 이 시대를 대변하는 매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도 하루아침에 유명인사로 만들어
이처럼 페이스북 때문에 일약 유명인사가 된 이 가운데 마이클 스텔츠너(Michael Stelzner)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화이트 페이퍼 작가다. 화이트 페이퍼는 특정 사안이나 이슈에 대해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해놓은 안내서나 기록서 등을 말한다. 스텔츠너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화이트 페이퍼 작가다. 무려 4200개의 웹사이트에서 그가 언급한 내용을 게시해놓고 있으며, 그가 한 말은 곧 특정 기술에 대한 정평으로 여겨진다. 그를 유명인사로 만들어놓은 것은 다름 아닌 페이스북이다.
그가 페이스북에 기술관련 평가와 장단점 등을 언급한 내용들은 5개월이 지나지 않아 기술 기업체들 사이에서는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로 올라섰다. 한달 동안 그의 블로그에 10만명이 찾아와 4200개의 댓글을 달았으며, 그가 받은 이메일만 1만3000통에 달았다. 컴퓨터나 오프라인에 그 흔한 전단지나 배너광고 한번 하지 않고 글자 그대로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탄 것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