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7, 2011

이탈리안 레스토랑 ‘본 뽀스또’

입안에서 살살 녹는 프와그라 일품

유럽풍의 카페들이 즐비해 특유의 색깔을 발하고 있는 청담동. 이 거리에 주변의 건물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시선을 자극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본 뽀스또다. ‘본 뽀스또(Buon Posto)’는 이탈리아어로 ‘좋은 장소’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을 만큼 훌륭한 맛과 분위기를 자랑한다.

홍승모 기자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고급스러운 실내
30여 년 동안 패션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강희숙 대표는 그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본 뽀스또를 탄생시켰다. 좋은 옷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좋은 음식, 좋은 장소를 만드는 데 많은 지식과 관심을 쏟은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오븐에서 직접 구워내는 빵과 케이크,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한 파스타 등을 판매하는 델리숍이, 오른쪽에는 와인 셀러가 있다. 프랑스, 칠레 등 국가별로 200여 종의 와인이 한 쪽 벽면을 꽉 채운다. 실내로 들어서자 탁 트인 공간이 밝게 빛나는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마치 고대 신전의 기둥을 나타내는 듯 거대한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본 뽀스또는 각 층마다 다양한 테마로 손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인 홀에는 원목을 이용한 넓은 테이블과 샹들리에만큼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클래식한 필립스탁의 루이 고스트 의자가 무겁고 가벼움의 상반된 느낌을 준다. 곳곳에 켜진 양초는 샹들리에 조명과 어우러져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 그 세련미를 더 한다. 격식을 차리지 않은 편안한 차림으로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1층(Private Room)은 소규모 가족 행사나 강좌 및 회식 등을 하기에 적합하다. 야외 풍경을 보며 식사를 만끽할 수 있는 시에나(Siena)룸을 비롯한 꼬모(Como)·베로나(Verona)·맨토바(Mantova)룸은 가족 모임, 손님 접대를 위한 공간과 특별한 날 만찬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2층(Event Hall)은 블랙홀 컨셉트로 디자인된 세련되고 고풍적인 느낌의 다목적 공간이다. VIP 고객을 위한 명품 론칭쇼와 같은 행사나 약혼식 또는 와인 파티나 재즈 콘서트 등의 행사를 열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탁월한 연회음식과 고품격 맞춤 서비스로 극찬을 받고 있다.


클래식에서 벗어난 참신한 메뉴 개발
본 뽀스또는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고수하지만 클래식에서 벗어나 참신한 메뉴를 개발한다. 프와그라, 랍스터, 트러플 등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메뉴들과 이밖에도 다양한 메뉴가 늘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최상의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 내는 18년 베테랑 요리사의 맛과 멋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다.

“제 요리엔 정석이 없습니다. 그날그날 느낌이나 날씨에 따라 음식에 대한 표현이 달라지니까요. 햇빛이 쏟아지는 날엔 붉은 빛이 감돌게, 눈이 수북이 쌓인 날에는 새하얀 셔벗으로 제 기분을 표현합니다.”

양필승 총주방장은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꺼려한다. 비록 메뉴에는 없지만 고객이 원하는 요리를 기꺼이 준비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리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레스토랑이 아닐까. 

본 뽀스또의 고객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집에서도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게끔 요리와 와인 강좌를 개설하는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반드시 맛봐야 할 본 뽀스또의 메인 요리는 ‘프와그라’. 지방 함량이 높아 맛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거위 간 요리인 프와그라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음식이다. 입 안에 넣는 순간 씹는 것인지 녹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3대 진미라는 말이 가히 틀리지는 않는 듯. 어느 유명 레스토랑을 가나 그것만의 와일드한 향이 코끝을 찌르기 마련이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향을 느낄 수 없다. 그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마니아도 있겠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여건 상 캔에 담겨 있는 것밖에 없다니 어쩌면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신선한 것일지도.

농후한 프와그라의 맛이 힘들다면 ‘랍스터 파스타’를 권한다. 탱탱한 랍스터의 흰 살과 특유의 아삭함이 살아있는 아스파라거스와 송이버섯이 어우러진 랍스터 파스타는 채식주의자에게 환영받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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